뜨거운 불길 속의 싸늘함 > 후원내역

본문 바로가기

후원하기

후원내역

HOME  후원하기  후원내역

뜨거운 불길 속의 싸늘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10-11 00:00 조회23,324회 댓글0건

본문

 



뜨거운 불길 속의 싸늘함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 이준용 사회복지사

 

바람이 싸늘한 새벽, 내 귀에 울리는 전화벨이 깊은 잠에서 나를 깨웠다.  

전화기에서 다급하게 흘러나오는 말 한마디가 나의 가슴을 몹시 뛰게 만들었다. 

“준용씨! 행주 밥차기지가  불에 타고 있어...  빨리 택시 타고 행주기지로와...

나루터 음식점에서 불이 옮겨 붙었데..." 

 

난 단숨에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여러 갈래로 뻗은 머리를 물로 대충 진정시킨 후 눈에 띠는 아무 옷이나 대충 입었다. 그리고 택시를 타기 위해 미친 듯이 길거리를 뛰었다.

 

급히 택시를 타고 가는 내 가슴은 긴장과 불안으로 가득했다. 행주 밥차기지가 얼마나 불에 타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슴이 몹시 뛰고 있었다. 불에 잠긴 밥차기지 이야기를 들으신 기사님의 택시는 130km를 훨씬 넘게 총알처럼 달리고 있었다.  택시 속도 게이지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지만 초조한 내 마음은 한없이 느리게만 느껴졌다.

 

택시가 막 행주대교 다리를 넘어 갈 때 창밖에 보이는 어두운 하늘로 치솟는 새빨간 불길과 연기는 밥차기지의 상황을 어느 정도 판단 할 수 있었다~

“불이 많이 붙었구나.. 아 - 아! 다 타는구나...”

불타는 곳을 응시하는 내 마음 속에선 혹시나 나루터에서 불이 나는 걸꺼야~ 하며 “우리 밥차기지는 괜찮겠지~ 괜찮겠지~” 라고 놀란 나를 위로하고 진정시키기 위해 연신 외쳤지만 걷잡을 수 없이 떨리는 가슴을 더 이상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행주에 도착하자마자, 내 눈에 보이는 우리 밥차기지는 이미 걷잡지 못할 만큼 큰 불길 속에 깊이 잠긴 상태였고... 뒷부분에 불이 붙은 빨간 밥차는 불타고 있는 상태였지만 밥차에 실린 20kg짜리 3개의 가스통이 터지면 우리 모두는 물론 불 끄는 소방관까지 참혹한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를 막기 위해 이사장님은 화재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소방관들에게 큰 소리로“밥차 가스통이 터지면 우리 모두 다 죽는다”라고 외치면서 불타고 있는 밥차를 향해 집중적으로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라고 하시더니 채현식 형에게 “빨리 밥차를 화재현장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빼라”고 지시하자 뒷 주방이 불타고 있는 사랑의 빨간밥차는 불길을 빠져 나오고 있었다.

큰 충격으로 뛰는 내 가슴 깊은 곳에서는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뜨거운 슬픔이 내 눈가를 촉촉이 적셨다.

불에 타고 있는 밥차기지를 보고 있는 나의 감정은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흥분 되었고, 안타까움으로 가득차 올라 눈물이 흘렀다.

 

이 글은 사랑의 빨간밥차를 담당하는 이준용 사회복지사가 10월 7일 일요일 새벽 2:30부터 밥차기지가 불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꼈던 처절했던 마음을 글로 조금이나마 표현한 글입니다.

 


해피로그  ㆍ   이용약관  ㆍ   개인정보취급방침  ㆍ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ㆍ   후원FAQ  ㆍ   후원문의  ㆍ   사이트맵
주소 : (21006)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 134번길 28 (장기동 152-5)   고유번호 : 107-82-63302   이사장 : 이선구
전화 : 1600-4022 (02-780-5332~3)   팩스 : 02-780-5336   E-mail : loverice5333@naver.com
Copyright ⓒ 2017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