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소외계층에게 무료 급식을 하는 ‘사랑의 밥차’를 살리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나선다.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는 13일 오후 3시 고양시 지방법원 앞에서 공정한 법집행을 촉구하기 위한 시민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김장훈과 대학생 자원봉사단체인 ‘V원정대’,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과 쪽방촌을 지원하는 목회자들과 사회단체,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고양시 사랑의 밥차 기지의 제3자 매각을 기각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사랑의 밥차 기지로 사용되는 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 땅 2300여㎡는 현재 경매 절차를 거쳐 제3자에게 넘어가 기지를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3년 전부터 무상 임대해 식자재를 보관하고 반찬을 만드는 기지로 사용하던 땅이 경매로 나오자 나병기 나눔운동본부 운영위원이 사랑의 밥차를 위해 사재를 털어 지난해 9월 31억300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그러나 나씨는 감정평가 전문기관의 평가 차이로 은행 담보 대출에 실패 대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나씨는 법원이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결정한 경매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1월 고양지원에 매각허가 결정 취소 신청과 강제집행(경매) 중지 신청을 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그 사이 땅에 대한 경매는 두 차례 더 진행돼 지난 7일 제3자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나씨는 “개인 돈이 몰수된 것은 차치하고라도 문제는 무상으로 쓰던 기지를 내놓게 될 가능성이 커져 사랑의 밥차 사업이 곤란하게 됐다”며 “우리만 쳐다보는 소외계층은 어떡하라는 것이냐”고 대책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