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가정상비약으로 알려진 약도 신중하게 이용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우황청심원이다. 동의보감이 자랑하는 우리의 독창적인 처방인 우황청심원은 중풍 구급약으로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장병 등에 효과를 낸다. 그러나 약효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신경통, 숙취 등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만병통치약처럼 먹는 이들이 있다.
우황청심원은 약성이 강한 약이므로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 한의원에서 조제 하는 원방으로 만든 우황청심원의 경우 효과가 큰 만큼 약성이 강해서 부작용이 클 수 있으므로 절대 장기간 복용해서는 안 되고 응급 상황에서 구급약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전문가의 처방에 의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전문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제약회사에서 일반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시판하는 우황청심원의 경우도 원방 조제보다는 약성이 크지 않지만 자주 복용하게 되면 체내에 우왕이 누적되어 뇌 대사 기능의 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중풍으로 쓰러진 경우라도 의식을 잃은 사람에게 우황청심원을 함부로 먹이는 것은 위험하다. 자칫 기도가 막히거나 호흡기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고, 약의 효과가 크거나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부작용의 위험성도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