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처방약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물어보자

2004년 한 제약회사가 고혈압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본인이 복용하는 고혈압 약의 이름을 모른다’고 답한 이들이 전체 응답자 중 76%에 달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약의 이름도 모르는 이들이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을 리가 없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환자 스스로 적극성을 가지고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 제대로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약을 처방받을 때는 우선 자신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하자. 임신중이거나 수유중인 상황,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지병,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물, 특정한 음식이나 약물에 대한 과거 알레르기 경험, 긴장이나 위장의 평소 건강 상태, 특수하게 하는 식이요법, 담배와 커피 등 기호품 사용 여부 등을 자세하게 전하는 것이 약의 부작용을 줄이는 길이다. 그리고 의사에게 처방약에 관해 상세하게 물어야 한다.

약을 처방받을 때 의사에게 물어야 할 사항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약의 이름과 효능?
2.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약인가? 이를 테면 약을 먹지 않고 생활관리로 치유 할 수    는 없는가?
3.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인가, 증상만 완화시키는 약인가?
4.약을 얼마 동안 복용해야 하는가?
5.약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은 없는가?
6.만일 부작용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7.수면이나 활동 등에 영향을 미치는가?
8.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도 안전한가?
9.정확한 복용 방법, 즉 복용 시간, 간격, 복용량, 복용 시 주의할 점은?
10.약을 복용하는 동안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처방받는 약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면 자세하게 설명하는 의사도 있겠지만, 귀찮아하는 의사도 있을 것이다. 담당 의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면 환자를 대하는 자세와 어느 정도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의사가 처방 약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기를 꺼려서 제대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경우라면 다른 의사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어떤 약이라도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제대로 파악한 후 이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복용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약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 환자 자신이 지켜야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