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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의 얼굴 (12/09 ~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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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525회차

2014.12.09(화)

달마대사의 얼굴

승산 소림사를 세운 달마대사의 얼굴은 아무리 보아도 인자한 스님의 얼굴이라기보다는 험악하고 분위기 살벌한 산적의 얼굴에 가깝다. 인도를 출발한 달마가 광주에 도착했다. 달마가 걸어서 중국 내륙으로 오던 중 어느 한 마을에 도착하니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것이었다. 달마가 주위를 살펴보니 용이 되려다만 이무기 한 마리가 죽어 있는데 바로 거기에서 나는 냄새였다. 달마가 자신의 영혼을 빼난 후 이무기의 몸으로 들어가 이무기를 바닷가까지 끌고가 던져 버렸다. 그리고 급히 제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몸뚱이를 찾았지만 몸뚱이는 온데간데없고 웬 흉악하기 짝이 없는 시체 하나가 덩그마니 놓여 있는 것이었다. 별수 없이 시체 속으로라도 들어가서 자신의 원래 몸뚱이를 찾으려 했으나 이번에는 사람들이 겁에 질려 슬슬 피하는 것이었다. 간신히 한 사람을 붙잡고 까닭을 물으니 당신은 곤륜산 신령인데 얼굴 고약한 것만큼 성질도 고양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장에 곤륜산으로 달려간 달마는 과연 그곳에서 자신의 원래 몸뚱이를 뒤집어쓰고 있는 신선을 만날 수 있었다. 내 몸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는 달마 앞에 신선이 무릎을 꿇고 빌며 사정을 하는데, 아무리 훌륭한 신선이 되려고 해도 원래 생긴 것이 험악하여 사람들이 무서워한단다. 그러면서 선량한 신선이 될터이니 제발 육신만은 바꾸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이에 마음이 움직인 달마는 곤륜산 신선의 청을 받아들여 자신의 흉측한 모습으로 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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