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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에 물들지 말라 (07/28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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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391회차

2014.07.28(월)

욕심에 물들지 말라

에든버러에 아름다운 스콧 기념비를 세운 건축가 조지 켐프는 펜틀랜드 구릉의 남쪽 경사지에서 양을 치던 가난한 양치기의 아들이었다. 그 목가적인 스코틀랜드 황야 한가운데에서는 양치기 소년이 미술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가 10세가 되던 해에 아버지에게 양떼를 맡긴 농부의 심부름을 하러 로즐린에 갔다가 그 곳에서 본 아름다운 성채와 성당의 모습이 그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생생한 인상을 남겨놓은 듯 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건축물에 대한 사랑에 빠져들고 싶었던 듯 소년은 가구 제작자가 되게 해달라고 아버지를 졸라서 이웃 마을에 사는 목수의 도제가 될 수 있었다.

소년 조지 켐프는 도제 기한을 마친 뒤 일자리를 구하러 갈라실즈로 갔다. 연장을 짊어지고 트위드 계곡을 따라 터벅터벅 걷고 있을 때, 엘리 뱅크 탑 근처에서 마차 한 대가 뒤따라오더니 마부가 안에 타고 있던 주인의 지시를 받은 게 분명한 듯 소년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 왔다. 그래서 갈라실즈까지 간다는 걸 알게 되자 대뜸 자기 옆자리에 타고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마차 안에 타고 있던 친절한 신사는 바로 시인 월터 스콧이었다.

켐프는 갈라실즈에서 일하는 동안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잉글랜드 북부 지방에서 목수 일을 찾아다니며 눈에 띄는 근사한 고딕 건축물들을 둘러보고 스케치해 두는 걸 결코 잊지 않았다. 그는 기계공으로서의 기술, 특히 제재 작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어디에서든 곧바로 일거리를 구할 수 있었기에 틈나는 대로 건축 공부를 하기 위해 옛 고딕 양식의 건축물 주변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공부를 계속 하여 제도와 투시 도법에 정통할 수 있었다.

스콧 기념비 위원회가 그에게 최고 설계상을 안겨주었을 때만 해도 지나칠 만큼 과묵하고 겸손한 태도 때문에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경쟁자들은 많았고, 개중에는 고전 건축 분야의 대가들도 끼여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설계도는 조지 켐프의 것이었다.

그 당시 켐프 자신은 에든버러에서 멀리 떨어진 에어셔의 킬위닝 수도원에서 일을 하다가 위원회의 결정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해 받았다. 하지만 불운한 켐프는 그 일이 있는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요절함으로써 지칠 줄 모르는 근면성과 공부의 결과가 돌 속에 표현된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 어쨌든 그 기념비는 문학 천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기념비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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