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독이 된 약품공화국 > 이선구의행복비타민

본문 바로가기

자료센터

이선구의행복비타민

HOME  자료센터  이선구의행복비타민

약이 독이 된 약품공화국 (09/05 ~ 09/05)

본문

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430회차

2014.09.05(금)

약이 독이 된 약품공화국

집 안을 한번 둘러보자. 할아버지가 달고 사는 혈압약, 할머니의 필수품인 당뇨약, 아버지가 즐겨 먹는 피로회복제, 어머니가 찾는 두통약, 아이가 먹는 아토피약, 먹다 남은 감기약, 상처에 바르는 연고,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 등 알게 모르게 많은 약이 곳곳에 널려 있을 것이다. 어느 외딴 곳에서 현대 문명을 외면하고 사는 집이 아니라면 말이다.

어디 약만 흔한가! 약품 광고와 정보도 넘쳐나고 있다. 속이 더부룩할 때는 무슨 약, 콜록콜록 기침이 날 때는 무슨 약, 피로를 몰아내는 무슨 약, 지긋지긋한 신경통에는 무슨 약,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무슨 약, 잇몸이 시릴 때는 무슨 약, 변비에는 무슨 약, 술 깨는 데는 무슨 약 등 온갖 약품 광고가 내 집 안방까지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다. 웬만한 약품 이름은 상식처럼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기까지 하다.

우리의 건강을 지킨다는 약, 그 약이 넘쳐나는 세상은 분명 질병의 고통도 덜할 것이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약이 쏟아지고 있고, 의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가 안고 있는 질병의 고통은 여전하다. 병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것 같은 약품 광고와는 달리 약을 먹어도 치유되지 않는 병이 늘고 있고, 새로운 병이 등장해 우리를 더욱 괴롭히고 있다. 더더욱 문제는 우리를 질병의 고통에서 구해준다는 약으로 인해 오히려 병들고 있다는 데 있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감기약으로 인한 사망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며칠 푹 쉬면 나을 감기를 좀 더 빨리 낫겠다고 먹은 약 때문에 죽거나 중풍에 걸리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극소수의 예를 들어 ‘약으로 병드는 세상’으로 보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라며 반박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중풍을 일으키는 감기약으로 사망하거나 뇌졸중 피해가 알려진 사람은 물론 몇 명이었다.

그러나 낫지도 않는 감기약을 남용하다가 점점 면역력이 떨어져 급기야 심각한 병으로 발전한 경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콧물이 조금만 나도 감기약부터 찾는 약의존성이 난치병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사실을 단지 모르고 있는 것뿐이다. 어디 감기약만 그런가! 세상의 많은 약이 오히려 독이 되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약은 이미 약으로서 역할을 잃어버린 세상, 그 세상의 현실을 잘 말해주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항생제 내성균의 등장이다. 병원균을 죽이는 항생물질이 발견되면서부터 인류는 세균성 질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불치병으로 여겼던 페스트, 장티푸스, 콜레라, 결핵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내균, 소위 말하는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게 되었다. 항생물질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동안 세균은 내성, 즉 약에 견디는 힘을 갖게 되었고 항생제보다 더 강해지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아무리 강한 항생제가 등장해도 빠르게 진화하는 병원균은 제압할 수가 없었다. 항생제 속에서 살아남은 병원균은 강한 독성과 번식력으로 우리의 생명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또 하나의 사회문제를 낳은 셈이다.

약품 공해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항생제 내성도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6년 3분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감기(급성상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54.5%로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률도 80년대 10 % 에서 20년 동안 7~8배로 급증해, 항생제를 써도 70~80 %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약을 맹신하고 남용하는 국민성을 잘 말해주는 사례인 셈이다. 약이 넘쳐나고 약품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오히려 병의 굴레에 갇혀있다. 약으로 인해 서서히 병들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약을 선호하며 사는 것은 살기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죽기위한 몸부림이다.


해피로그  ㆍ   이용약관  ㆍ   개인정보취급방침  ㆍ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ㆍ   후원FAQ  ㆍ   후원문의  ㆍ   사이트맵
주소 : (21006)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 134번길 28 (장기동 152-5)   고유번호 : 107-82-63302   이사장 : 이선구
전화 : 1600-4022 (02-780-5332~3)   팩스 : 02-780-5336   E-mail : loverice5333@naver.com
Copyright ⓒ 2017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