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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거지가 나보다 훨씬 행복하다 (09/08 ~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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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433회차

2014.09.08(월)

저 거지가 나보다 훨씬 행복하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친구들과 길을 걷다가 그 자리에 선 채 팔자걸음으로 걸어가는 노인을 언제까지나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래, 어서 가자. 이러다간 늦어진다.”하며 친구들이 재촉했지만,
“조금만 기다려 줘. 저 늙은이는 거지가 아닐까?”
“그럴지 모르지.그러나 거지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않은가?”
“아니, 관계가 있단 말일세.”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잘라 말하면서 뒤돌아 본 그의 얼굴에는 사람들을 깊은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은 어두운 표정이 감돌고 있었다.
“저 노인은 몇 잔의 포도주로 한껏 멋진 기분에 사로잡혀 있다. 물론 그는 돈도 없을 거야. 그러나 우리들이 연구나 사색을 통해서 얻으려 하고 있는 행복은, 그것보다 더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여튼 저 노인은 즐거워하고 있는데, 우리들은 갈팡 질팡만하고 있지 않은가. 그의 마음은 안정되어 있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불안에 떨고 있단 말일세.”
그러자 친구는“아무리 그렇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혹시 자네가 저 늙은이의 인생을 자네 인생과 바꾸려 하지는 않겠지.”
“그건 그렇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오늘날까지의 고된 연구와 학식을 이용해서 평판이나 돈을 얻기 위해 권력자나 대중에게 아첨하고 있음에 불과하다. 그러한 사실을 생각한다면, 내가 희구하고 있는 영광이란, 저 거지의 기쁨보다도 더 용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내일 아침이 되면 쉽게 취기에서 깨어나 가벼운 머리로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날마다 야심에 취해 잠들고 야심에 취해 일어난다. 몇 잔의 포도주가 그 거지에게 준 것과 같은 잔잔한 기쁨마저도 현재의 나로서는 얻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만족스러운 허영심을 가득 채우기 위해 언제나 정신없이 지내기 때문이다. 아무리 거지 신세라 해도 그는 나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도 나는 아무런 공적도 없는 황제를 찬양하기 위해 궁정을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야 하고 그 앞에서 아첨을 떨어야 하지 않는가.”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까지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혐오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연구하는 일을 팽개치지 못하는데 그의 더 큰 고민이 있었던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31세가 된 오늘날까지 훌륭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강렬한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기대하던 결과를 그때까지도 얻을 수 없었다. 강렬한 욕망과 야심이 보다 훌륭한 삶을 살려는 노력을 억눌러 버리기 때문에, 그 욕망과 야심에 끌려간 나머지 그는 오늘도 또 다시궁정으로 가는 길을 걸어야 했다. 여성, 명예, 돈 등 그의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추악한 욕망이 그로 하여금 타락의 길로 이끌어 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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