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아,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다오 > 이선구의행복비타민

본문 바로가기

자료센터

이선구의행복비타민

HOME  자료센터  이선구의행복비타민

운명아,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다오 (09/24 ~ 09/24)

본문

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449회차

2014.09.24(수)

운명아,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다오

새해 첫날, 이미 밤은 자정을 향해 깊어가고 있었다. 창가에 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는 서글픈 눈으로 창밖의 밤하늘을 응시했다. 검푸른 밤하늘에 무수히 반짝이는 오색찬란한 별들은 마치 거대한 호수에 떠있는 백합 꽃잎 같았다. 노인은 고개를 숙여 아래를 바라보았다. 무망한 생명들이 돌아갈 곳, 바로 무덤이었다. 노인은 이 세상에 와서 이미 예순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니 실망과 후회를 제외하면 별로 얻은 것이 없는 것 같았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동작은 점점 굼뜨고 머리는 텅 비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노인은 자꾸 우울해졌다.
그는 갑자기 젊은 시절의 모습이 떠올랐다. 회상 속에서 아버지가 두 갈래로 나누어진 길 앞에 자신을 세워두셨다. 오른쪽 길은 눈부신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어디선가 아름다운 노랫소리마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반대편 길은 인적마저 끊긴 한적한 길로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드리워 있었고 코를 찌르는 지독한 악취마저 풍겼다. 노인은 다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절규했다.
“운명아,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다오. 아버지! 저를 다시 그 시절로 데려다주세요. 이번엔 반드시 옳은 길로 가겠습니다.” 노인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버지도 젊은 날도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짙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밝은 빛 하나가 노인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아주 희미한 빛을 발하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 빛은 젊은 시절, 노인이 함부로 내팽개쳤던 자신의 청춘이었다. 노인은 다시 밤하늘의 별 하나가 대지의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 별은 바로 현재의 자기 자신이었다. 노인의 가슴속으로 화살촉 하나가 관통하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젊은 시절 함께 지냈던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그들은 옳은 길을 선택하여 그 길을 성실하게 걸어갔고 지금은 모두 명예롭고 안정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멀리서 교회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그의 유년기가 떠올랐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그를 너무나 사랑해주셨다. 그러나 그러한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귀찮게 여기던 자신의 철없는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을 위해 밤낮으로 기도해주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후회와 참회의 감정이 물밀 듯 밀려왔다. 이제는 하늘에 계신 부모님을 만난다 해도 얼굴을 들고 바라볼 용기가 없었다. 노인의 눈동자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의 얼굴로 뜨거운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절규했다. “아! 단 한번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기적이라도 일어난 걸까? 노인은 어느새 젊은 청년으로 변해 있었다. 청년은 잠시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하느니께 감사드렸다. 시간은 아직 그의 편이었다. 비록 많은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아직 헤어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수렁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젊은 날, 당신은 인생의 기로에서 방황해본 적이 없나요?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지 몰라 길을 잃고 배회한 적은 없나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세월이 흘러 어는 날 문득 “청춘아 다시 한 번만 내게 돌아와 다오!”라고 애원해 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해피로그  ㆍ   이용약관  ㆍ   개인정보취급방침  ㆍ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ㆍ   후원FAQ  ㆍ   후원문의  ㆍ   사이트맵
주소 : (21006)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 134번길 28 (장기동 152-5)   고유번호 : 107-82-63302   이사장 : 이선구
전화 : 1600-4022 (02-780-5332~3)   팩스 : 02-780-5336   E-mail : loverice5333@naver.com
Copyright ⓒ 2017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