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키우는 법 > 이선구의행복비타민

본문 바로가기

자료센터

이선구의행복비타민

HOME  자료센터  이선구의행복비타민

나무를 키우는 법 (11/11 ~ 11/11)

본문

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862회차

2015.11.11(수)

나무를 키우는 법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총명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웠지만 명랑한 성격으로 주위를 항상 밝게 해주었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여 어른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그런 이유로 소녀는 늘 돋보였고 학교에서도 줄곧 반을 이끄는 반장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해, 소녀는 한 늙은 선생님 반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노선생님은, 자상한 성품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열정은 그 누구보다 높지만 부잣집 아이들만 편애한다는 그리 좋지 않은 평판이 떠돌고 있었다.
소녀도 그 소문을 알고 있었으나, 자신이 최선을 다한다면 선생님께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소녀는 거의 모든 아이들의 지지 하에 반대표가 되어 학급을 잘 이끌어갔다. 그런데 그 반에는 말썽꾸러기로 유명한 부잣집 아들이 있었다.
이 말썽꾸러기는 거의 매일 말썽을 피우고 반장소녀의 일엔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두 아이가 다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어느 날, 선생님이 안 계신 동안 말썽꾸러기가 소란을 피우며 학습 분위기를 망치자, 반장소녀가 나서서 또박또박 조리 있게 말썽꾸러기를 꾸짖었다. 하지만 말썽꾸러기는 소란을 멈추기는커녕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소녀에게 대들었다.
두 아이가 한참 실랑이를 벌리고 있는데 어느새 선생님이 소란스런 교실로 들어와 자상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다투던 두 아이는 선생님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곧 싸움을 멈추었다.
선생님은 천천히 두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말썽꾸러기를 향해 말했다.
“껄껄걸……. 녀석, 목소리가 큰 것을 보니 커서 장군이 되겠구나.”
선생님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이번에는 소녀를 쳐다보았다.
“녀석아, 넌 반의 대표가 되어서 반을 조용히 시키진 못할망정 네가 나서서 싸우면 어떻게하니?”선생님은 두 아이를 자리로 돌려보냈다.
선생님의 태도에 말썽꾸러기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소녀는 고개를 떨군채 닭똥 같은 눈물만 흘렸다.
수업 시간 내내 소녀는 억울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내가 만일 부잣집 아이였다면 방금 전과 같은 억울한 꾸중을 듣진 않았을 텐데.’
소녀는 자신의 가난이 갑작스레 부끄러워졌고 부잣집 아이를 편애하시는 선생님이 야속하기만 하였다.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려던 소녀는 문득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되었다.
‘만약 내가 이런 부당한 대우를 참고만 있는다면 선생님께서는 계속 부잣집 녀석만 편애하실 거야. 내가 선생님께 가서 부당한 대우를 시정해달라고 말씀드려야겠어.’
소녀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마침 선생님은 난로 곁에 앉아 무언가를 읽고 계셨다.
“아니, 아직 집에 안 갔니? 내게 무슨 할 말이 있나보구나. 추우니까 난로 곁으로 오렴.”선생님은 멀찌감치 서 있는 소녀를 불러 당신 곁에 두었다.
“그래, 내게 하고픈 말이 뭐지?”
선생님이 물었지만 소녀는 말을 꺼낼 용기가 없어 한참을 망설였다.
“선생님, 전 선생님께서 부잣집 아이들만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믿지 않았는데 좀 전에 저만 나무라시는 선생님을 보고는 그것을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그런 행동을 고쳐주십시오.”소녀는 용기를 내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허허허, 그랬구나.”
선생님은 소녀의 말에 화를 내기는커녕 조용히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너 혹시 나무를 기르는 사람이 잘 해야 하는 두 가지를 알고 있니?”
선생님의 갑작스럽고도 엉뚱한 질문에 소녀는 선생님의 자상한 얼굴만 바라볼 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나무를 잘 기르는 사람은 말이다. 첫째는 여리고 튼튼하지 못한 나무를 찾아 양분이 많은 거름을 듬뿍 주어야 하고, 둘째는 튼튼한 나무를 찾아 그 나무가 실한 열매를 맺도록 제때 제때 가지를 쳐주어야 한단다. 네 녀석은 튼튼한 나무인 줄로만 알았는데 네게도 거름이 필요하였구나. 그리고 얘야, 잘못된 것을 보고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란다. 지금 너의 용기를 커서도 잊지 말거라.”
선생님은 대견스런 소녀의 어깨를 한참 동안이나 두드려주었다.


해피로그  ㆍ   이용약관  ㆍ   개인정보취급방침  ㆍ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ㆍ   후원FAQ  ㆍ   후원문의  ㆍ   사이트맵
주소 : (21006)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 134번길 28 (장기동 152-5)   고유번호 : 107-82-63302   이사장 : 이선구
전화 : 1600-4022 (02-780-5332~3)   팩스 : 02-780-5336   E-mail : loverice5333@naver.com
Copyright ⓒ 2017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