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몹시 민감한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겨울이면 겨울 내내 감기에 걸려 고생을 했고 여름이면 더위에 지쳐 제대로 박을 나다닐 수도 없었다. 그렇게 고생을 하던 그가 하루는 명의를 찾아가 상담을 했다.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약은 없습니까?” 명의가 대답했다.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소.” 그가 안타까운 듯 물었다. “그렇다면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명의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야,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곳으로 가면 될 게 아니오.” 그 말을 들은 그는 회색이 만연하여 얼른 되물었다. “이 세상에 그런 곳이 있습니까? 그 곳이 어디입니까?” 명의가 짐짓 딴청을 피우며 대답했다. “멀리 갈 필요는 없소. 그 곳은 바로 당신의 마음속이니까. 날씨가 더우면 당신 스스로가 더위가 되어 견디고, 반대로 날씨가 추우면 당신 스스로가 추위가 되어 살면 되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