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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똥 (03/08 ~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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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614회차

2015.03.08(일)

거위 똥

한 남자가 여행을 하다가 작은 마을에서 밤을 맞게 되었다. 이리저리 묵어갈 곳을 찾다가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듯한 집의 문을 두드렸다.
집주인은 기꺼이 그를 받아들여 사랑채에 머물게 하고 저녁을 대접해 주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그가 몸을 쉬려다 열린 방문 틈새로 뭔가 반짝이는 것이 보여 방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런데 그때 마당을 거닐던 거위가 그것을 삼켜버리는 것이었다.
그는 별 생각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자정이 되었을 즈음 밖이 갑자기 시끌벅적하더니 서너 명의 건장한 하인이 사랑채로 들이닥쳤다. 그리고 막무가내로 그를 집주인 앞으로 끌고 갔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소. 보석을 어떻게 했소?”
집주인의 고함 소리에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보석이라뇨?”
순간 저녁에 보았던 거위가 삼킨 반짝이는 물체가 생각났다.
“아아, 알았소. 내가 보석을 찾아주겠으니...”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인은 하인들에게 명령했다.
“이 자의 짓이 분명한 것 같으니 몸을 샅샅이 뒤져보아라.”
하인들은 몸을 뒤지기 시작하자 남자는 침착하게 말했다.
“아무리 찾아도 보석은 나오지 않을 거요. 그러나 내일 아침까지는 내가 그 보석을 찾아드리죠. 대신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이 집에서 기르는 거위를 나와 함께 지내도록 해주시오.”

집주인은 그의 말이 약간 이상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소원대로 해주었다. 그날 밤 그는 온몸이 묶인 채 헛간에서 거위와 함께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집주인과 하인들이 헛간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을 보며 남자가 근엄하게 얘기했다.
“저기를 보시오. 보석이 있지 않소.”
그는 밤새 거위가 눈 똥을 가리켰다. 보석을 찾은 주인은 민망해하며 자초지총을 물었고 여행자는 어제 저녁에 보았던 일을 들려주었다. 얘기를 다 들은 주인이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진작 말씀을 하지지 그랬습니까? 그럼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참으로 답답하십니다.”
이에 남자가 말했다.
“나야 하룻밤 고생하면 되지만, 어젯밤에 사실대로 말했다면 보석을 삼킨 거위는 바로 죽임을 당했을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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