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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 있는 것에만 마음을 두지 마라 (03/13 ~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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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619회차

2015.03.13(금)

형체 있는 것에만 마음을 두지 마라

어떤 부자가 생일을 맞아 마을 사람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벌였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부자에게 줄 선물을 가져왔는데 어부는 커다란 생선을 가져왔고 사냥꾼은 자신이 직접 잡은 꿩을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부자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참으로 신은 사람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시지. 들판과 산에는 풍성한 곡식들과 맛있는 과일들을 열게 하시고 강과 바다에는 물고기를, 하늘에는 새들을 두어 사람이 결코 배고프지 않게 하시니 말이야.”
부자의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너나없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아까부터 마당 한구석에 앉아 말없이 술만 마시고 있던 남자가 부자의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

“당신의 말은 틀렸소. 신이 창조한 천지 만물은 모두가 사람과 같은 귀중한 생명체 라오. 신은 본래 평등하신 분으로서 그 분의 창조물에 귀함과 천함의 구별이 있을 수가 없지 않겠소. 거기에는 다만 양육강식이라는 생존의 법칙이 있어서 피조물들간에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를 이룰 따름이지요. 하찮은 벼룩이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것이나, 힘센 동물이 약한 동물들을 잡아먹고 그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더욱 확연히 알 수가 있는 것이지요. 신은 벼룩의 생존을 위해 사람을 창조하지 않았고, 큰 동물의 먹이감이 되기 위해 그보다 더 약한 동물들을 만들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다만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행세하며 들판의 곡식과 과일을 먹고, 강과 바다의 물고기뿐만 아니라 공중의 새들까지 잡아먹고 사는 것이지 결코 처음부터 신이 사람만을 위해 그러한 것들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말을 끝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잘 먹었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휘적휘적 해지는 골목길로 걸어 나갔다. 어디선가 스산한 가을바람이 아무도 손대는 이 없는 잔치상 주위로 노랗게 물든 감나무 잎새를 우수수 떨구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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