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말을 잘 타기로 소문이 자자한 마부가 있었다. 어느 날 소문을 들은 젊은 무사가 그 마부를 찾아와 자신과 경주할 것을 청했다. 마부는 처음에 그 청을 거절했으나 젊은 무사의 끈질긴 부탁에 못 이겨 결국 경주를 하게 되었다. 마부와 젊은 무사의 경주는 하루 종일 계속 되었지만 그때마다 마부의 승리로 돌아갔다. 결국 경주에 지친 젊은 무사는 실망하여 돌아가려고 마부에게 인사를 했다. 그때 마부가 그를 불러 앉혀놓고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 말을 잘 타려면 내가 말을 타고 있다거나, 혹은 말 또한 나를 태우고 있다거나 하는 의식 자체가 없어야 되네. 그건 바로 사람과 말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일세. 그리고 너무 승리에만 집착해서도 안 되는 것이네. 말을 타고 경주를 하다보면 앞설 수도 뒤에 처질 수도 있는 것이라네. 그런데 항상 말에게 앞설 것만을 요구하니 어찌 말과 하나되어 물 흐르듯 달릴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