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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만 기다리는 아들 (04/06 ~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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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643회차

2015.04.06(월)

아버지만 기다리는 아들

바다에서 큰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대포 터지는 소리만 무섭게 들리고 하늘에는 검은 연기만 가득했습니다. 바다는 대포알에 부서진 돛대와 판자 조각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지휘관이 타고 있는 기함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불길은 아래쪽에서 치솟아 올랐고, 갑판은 온통 불바다였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둘러서 작은 보트 하나를 내렸습니다. 그들은 보트에 뛰어내려 재빨리 노를 저어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함장의 아들 카사비앙카는 아직도 갑판 위에 서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곳에 서있으라고 명령을 했고, 그는 언제나 복종하도록 배웠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위험하다며 빨리 보트로 뛰어내리라고 했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아버지가 명령하시면 그때 가겠습니다.”
이제 불길은 돛대까지 번져 카사비앙카의 얼굴까지 뜨겁게 달구었고, 그이 머리카락을 태웠습니다. 사방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오, 아버지!”
그는 이글거리는 불길 너머로, 쓰러지는 돛대의 부딪히는 소리 너머로, 대포 소리 너머로, 아버지의 목소리가 뜨거운 대기를 뚫고 희미하게 들려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여기에 있어요. 아버지! 한 말씀만 해 주세요. 거기는 위험하니 빨리 탈출하라고 한 말씀만 해 주세요.”하지만 아버지의 명령은 들리지 않고, 그에게 남은 것은 불구덩이 속에서 사라지는 자신의 몸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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