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천성으로 사물을 대하라

아주 잘 생긴 젊은 청년을 짝사랑하게 된 족제비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찾아가 자신을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어 달라고 애원했다.
아프로디테는 족제비의 갸륵한 정성과 진실한 사랑에 감복해 족제비를 우아한 여인으로 변신시켜 주었다.
변신한 족제비는 용기를 내어 청년 앞에 다가갔다. 청년은 자신 앞에 선 아름다운 여인을 보자 한눈에 반해 청혼을 했다.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꿈에도 그리던 첫날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둘은 신혼 방에서 뜨거운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확인하듯 긴 입맞춤을 나누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아프로디테는 족제비가 정말 마음과 성질까지 완전하게 변했는지 알고 싶어서 쥐 한 마리를 방에 들여보냈다.
그런데 쥐를 발견한 족제비는 갑자기 침대에서 뛰어내리더니 자신이 사람으로 변했다는 생각을 까마득히 잊은 채 미친 듯이 쥐를 쫓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아프로디테는 한숨을 쉬며 족제비를 다시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