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자가 성자를 찾아와서 명상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성자는 순순히 부자의 부탁을 들어주어 내일 아침부터 명상 시간에 참석하라고 허락했다. 그러자 그 부자는 다소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일은 좀 곤란하니 모레부터 시작하면 어떻겠습니까?” 성자가 그 이유를 묻자 부자가 다시 말했다. “저와 함께 온 집사가 오늘 저녁에 친척집에 가서 내일 오후나 되어야 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부자의 말에 성자가 물었다. “그러면 당신 혼자 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부자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희 집안은 돈을 만지는 일을 명예롭지 못한 것으로 여기는 관습이 있습니다. 만약 명상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집사가 알아서 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부자의 말에 성자가 대답했다. “그것 참 이상하군요. 돈을 만지는 일이 명예롭지 못한 일이라면 당신이 부자인 것도 이상하고, 그런 일은 남에게 대신 시킨다는 것을 더더욱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이런 사람이 자기의 조건에 맞추어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들이 보통 겉으로 들어 내지 않는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