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덕종때 강남에 순우분(淳于)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협객으로 한때 회남군의 부장을 지내기도 하였으나 술을 너무 좋아하여 쫓겨났다.
하루는 평시와 같이 친구들과 더불어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와서는 마당 가운데 있는 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깜빡 잠이 들려는데 가만히 보니 마당 끝에 두 사람의 관리가 엎드려 있었다. “저희들은 괴안국(槐安國) 국왕이 보내서 온 사람이오니 함께 가시지요.” 마차가 순식간에 느티나무 뿌리 쪽을 향해 들어가 생전 보도 못한 경치를 지나 괴안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어물어물하는 사이 공주에게 장가를 들고 국왕의 사위가 되고 남가태수(南柯太守)가 되어 20년동안 부귀영화를 누린다. 그러던 중 남가군이 쳐들어 왔는데 후에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나갔다가 패하고, 공주도 세상을 떠난다.
그러자 나라에서는 순우분이 들어와 나라에 위기가 닥쳤다고 하여 그를 다시 속세로 돌려보냈다. 데려다 준 관리들의 소리에 잠이 깬 순우분이 꿈을 깨고 보니, 대괴안국(大槐安國)이란 뜰 앞 홰나무 아래에 있는 개미굴이고, 남가군(南柯郡)이란 홰나무 남쪽 가지 아래에 있는 다른 작은 개미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남가일몽’의 덧없음을 깨닫고 당장에 주색을 끊었다고 한다. 이로부터‘남가일몽(南柯一夢)’은 한바탕 헛된 꿈 또는 헛된 즐거움에 비유되는 말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