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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다 (05/31 ~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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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698회차

2015.05.31(일)

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다

옛날에 일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국왕과 매사에 낙천적인 재상이 살고 있었다.
사냥하는 것을 제외하고 국왕에게는 별다른 취미가 없었다. 단지 좋아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면 재상과 함께 사복으로 갈아입고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살피는 일이었다.
재상은 때때로 우주만물의 이치와 인생철학을 탐구하며 시간을 보냈다. 따라서 그는 늘 입버릇처럼 “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다.”라고 말하곤 했다.
하루는 국왕이 그토록 좋아하는 사냥을 나갔다. 수행원들은 수십여 마리의 사냥개를 풀었고 분위기는 최고조를 향해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왕이 풍모는 건장하고 기골이 장대하여 한눈에도 국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행원들은 위풍당당하게 사냥하는 국왕의 모습에 모두 경탄해 마지않았다.
때마침 표범 한 마리가 국왕이 쏜 화살에 맞아 땅에 쓰러진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국왕은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말에서 내려 표범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원기를 회복한 표범이 안간힘을 다해 뛰어오르더니 국왕을 덮쳤다. 입을 크게 벌리고 이빨을 드러낸 표범을 보며 국왕은 이제 끝났구나 싶어 눈을 감았다.
그때 국왕의 뒤를 따르던 수행원이 표범의 목덜미를 향해 활을 쏘았다. 표범을 무시무시한 표호를 멈추고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이미 국왕의 손가락은 표범의 공격을 받고 반 정도 잘려나간 상태였다. 손가락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고 서둘러 달려온 왕실의 주치가 지혈을 하고 응급처치를 했다. 상처는 비록 경미한 것이었으나 국왕은 화가 끓어올랐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였기에 누구를 원망 할 수도 없었다.
궁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국왕은 분함이 가시지 않아 재상을 불러 술을 마시며 기분을 풀고자 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재상은 웃으며 국왕에게 말했다.
“국왕 폐하! 살점 하나와 목숨을 바꾼 셈이니 다행이 아니옵니까? 이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옵니다.”하루 종일 심기가 불편했던 국왕은 재상의 말에 참았던 감정이 폭발했다. 그는 재상에게 호통을 치며 말했다.
“무엄하도다. 감히 국왕인 내게 그런 말을 하다니! 그렇다면 내 손가락이 잘린 것 역시 하늘이 정해놓은 일이라는 말이냐!”
재상은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이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폐하! 만약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초월할 수 없다면 실로 모든 것은 하늘이 정한 대로 따를 뿐이옵니다.”
“좋다. 그렇다면 내가 너를 감옥에 처넣는다 해도 하늘이 정한 일이라고 말하겠는가?”재상은 여전히 동요하지 않으며 말했다.
“만약 그렇게 하신다면, 저 또한 하늘이 정한 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내가 만약 너의 목을 베어버리라는 명령을 내린다 해도 따르겠는가?”
재상은 그래도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노기충천한 국왕은 시종에게‘재상을 끌고 나가서 엄벌에 처하라’고 명했다. 시종은 어리둥절해서 우두커니 서있었다.
국왕은 다시 호통을 쳤다.
“어서 끌고 가지 않고 뭣들 하고 있느냐!”
한 달이 지나자 다친 손가락의 상처와 함께 국왕의 분노도 차츰 가라앉았다. 국왕은 재상을 감옥에서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이제 와서 명령을 철회하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울적해진 국왕은 혼자 여행을 떠났다.
왕실에서 멀리 떨어진 울창한 살길을 걷던 중, 국왕은 갑자기 나타난 야만인들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얼굴에 붉은 칠을 한 야만인들은 국왕을 밧줄로 꽁꽁 묶고 그들의 부족이 있는 곳으로 끌고 갔다. 오늘처럼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산에서 내려와 여신에게 바칠 재물을 잡아가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던 터라, 국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국왕은 탄식을 내뱉으며 후회했지만 자신을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야만인들은 사람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커다란 가마솥 앞으로 국왕을 끌고 갔다.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국왕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새파랗게 변했지만 야만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옷을 벗겼다.
보름달이 뜰 때마다 여신에게 바칠 완벽한 재물을 찾고 있던 부족의 추장은 건장한 국왕의 몸을 보고 매우 흡족해했다. 그러나 국왕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던 추장은 그의 손가락이 잘려 나간 것을 발견하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 녀석을 당장 쫓아내고 다른 놈으로 잡아 오너라.”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국왕은 즉시 재상을 풀어주고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국왕은 재상에게 술을 권하며 말했다.
“자네가 한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네. 과연 세상의 모든 일은 신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질 뿐이라네. 만약 표범에게 손가락을 물리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희생양이 되고 말았을 걸세.”
재상은 대답했다.
“국왕께서 역경을 통해 더욱 성숙해짐을 축하드리옵니다.”
잠시 후 국왕은 다시 재상에게 물었다.
“내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것은 자네의 말대로 하늘이 정한 일이었다고 하세. 하지만 자네는 아무 죄도 없이 감옥에 갇혀 있었으니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재상은 태연자약하게 술을 마시며 말했다.
“폐하! 제가 감옥에 갇힌 것은 틀림없는 신의 섭리이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제가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폐하를 모시고 순찰을 나갔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만인들은 폐한 대신 건강한 저를 가마솥에 집어넣겠지요. 그러니 저를 감옥에 보내신 폐하께 감사드립니다. 이거야 말로 신의 섭리가 아닐까요?

우리가 살다보면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습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지요.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좀 더 유연한 태도를 가진다면 아마 세상은 달라 보일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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