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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언젠가는 들통 나게 된다. (06/02 ~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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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700회차

2015.06.02(화)

거짓말은 언젠가는 들통 나게 된다.

러시아의 문학가 미하일 조시첸코의 학창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조시첸코는 남들보다 일찍 학교에 입학하여 일곱 살에 예비 반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학교 규칙에 관하여 잘 모르는데다가 철부지였던 그는 입학 3개월 동안 실수가 잦았다. 한번은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시를 외워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하지만 그는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뒷자리에 앉은 몇몇 학생들의 그의 뒤통수를 책으로 내리치고 연필로 등 뒤에다 낚시를 하면서 괴롭혔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머리를 잡아당기기도 했으므로 조시첸코는 아이들이 언제 또 자신을 괴롭힐지 몰라서 늘 조마조마했다.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그의 몸은 나무토막처럼 굳어져 있을 때가 많았다.

다음 날 선생님은 조시첸코를 지명하여 시를 암송하게 했다. 그는 시를 외우기는커녕 숙제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선생님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알았다. 노트를 가져오너라. 하지만 시를 외우지 못했으니 1점 밖에 줄 수 없다.”
당시 학교 선생님들은 최고점인 5점에서 최하점인 1점으로 성적을 구분하여 학생들의 점수를 노트에 기록했다. 선생님의 말씀에 조시첸코는 눈물만 글썽였다.
수업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시첸코는 누나에게 성적이 기록되어 있는 노트를 보여주었다. 놀란 누나는 그에게 겁을 주기 시작했다.

“조시첸코! 너 이제 큰일 났다. 선생님께서 네 국어 점수를 1점밖에 안 주셨으니 어쩌면 좋니? 2주 후면 네 생일인데 아빠가 이 점수를 보시면 아마 사진기를 사주시지 않을지도 몰라.”조시첸코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누나, 그럼 어떡하지?”
그때 누나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 반의 어떤 아이는 점수가 기록되어 있는 부분을 풀로 붙여 감쪽같이 없애버렸어. 너도 그렇게 하면 점수를 가릴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조시첸코는 비겁한 방법으로 부모님을 속이지 싶지 않았다. 누나와 헤어진 뒤 조시첸코는 혼자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벤치에 앉아서 노트를 뒤적이던 그는 자신의점수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한참 동안 공원 벤티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거의 집 앞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공원 벤치에 노트를 놓고 온 것이 생각났다. 조시첸코는 바로 공원으로 뛰어갔지만 노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노트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점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점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조시첸코는 아버지에게 노트를 잃어버렸다고 말했지만 점수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누나 역시 조시첸코의 비밀을 눈감아주었다.

다음 날 선생님은 조시첸코에게 새로운 노트를 주셨다. 조시첸코는 기쁜 마음으로 새로 받은 노트를 펼쳐 보았지만 국어 성적난에는 여전히 1점이라는 최하 점수각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화가 난 그는 새로 받은 노트를 교실 책장 뒤편으로 던져버렸다.
이틀 후, 조시첸코가 또다시 노트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 선생님은 그의 국어 점수는 물론이고 품행 성적마저도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해놓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이 성적표는 반드시 네 부모님께 보여드려야 한다.”
수업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시첸코는 누나를 만났다. 누나는 생일 선물을 받고 싶으면 절대로 아버지에게 성적표를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우리 이렇게 하자. 성적표를 잠시 풀로 붙여둔다고 해서 부모님을 속이는 짓이라고 할 수는 없을 거야. 일주일만 버티면 네 생일날 사진기를 받을 수 있어.”
조시첸코는 사진기가 너무나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누나와 함께 노트를 풀로 붙여버렸다.

저녁에 아버지가 조시첸코를 불렀다.“애야, 성적 좀 보자. 설마 1점짜리는 없겠지?”
아버지가 그의 노트에 적이 점수들을 살펴보는 동안 조시첸코의 가슴은 방망이칠 치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나더니 한 낯선 부인이 찾아왔다.
“며칠 전 공원을 산책하다가 벤치에 떨어져 있는 이 노트를 주웠어요. 이름과 주소를 수소문하느라 이제야 돌려주게 되었네요. 당신 아들의 노트가 틀림없는지 자세히 살펴보시겠어요?”
아버지는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노트와 낯선 여인이 가져온 노트를 번갈아 보시더니 여인을 돌려보낸 후 조시첸코에게 말했다.
“거짓말을 하면, 속이는 사람은 처음에는 재미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 거짓말은 들통 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남을 속이는 일을 쉬워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란다.”
부끄러움에 고개만 푹 숙이고 있던 조시첸코는 솔직히 고백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사실은 선생님이 주신 두 번째 노트 역시 교실 책장 뒤에 던져버렸어요.”
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고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아버지는 조시첸코의 두 손을 꼭 잡고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셨다.
“네가 솔직히 말해주니 아버지는 너무나 기쁘구나. 네가 말하지 않았으면 이 일은 아마 오랫동안 아무도 알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네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으니 이젠 너를 믿겠다. 다시는 아버지를 속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네게 예정대로 사진기를 선물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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