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브루스라는 스코틀랜드 왕이 있었습니다. 영국은 스코틀랜드의 왕을 몰아내기 위해 많은 군대를 이끌고 스코틀랜드로 쳐들어왔습니다. 브루스는 작지만 용감한 군대를 이끌고 적에게 대항했으나 매번 도망치는 형편이었습니다. 군대는 뿔뿔이 흩어졌고 그는 숲 속의 외딴 곳에 숨었습니다. 비 내리는 어느 날, 브루스는 초라한 오두막집의 땅바닥에 누워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피곤하고 마음도 괴로운 나머지 모든 희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더 이상 어떤 일을 시작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가 누워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머리 위에서 거미 한 마리가 집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는 거미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힘들여 일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여섯 번이나 거미는 가는 줄을 이쪽 대들보에서 저쪽 대들보로 걸치려 시도해 보았으나 여섯 번 모두 미치지 못했습니다. “가엾은 것! 너도 실패가 무엇인지를 알겠구나.”브루스가 슬픈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미는 여섯 번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집을 지었습니다. 브루스는 거미가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건너뛰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의 문제는 거의 잊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일곱 번째의 거미줄은 안전하게 저쪽 대들보로 건네져서 단단히 붙여졌습니다. 브루스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습니다. “나도 일곱 번째 시도를 해볼 테다!” 그는 급히 부하들을 불러 모아 전쟁에 나가서 영국을 크게 물리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