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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의 지혜 (06/28 ~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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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3726회차

2015.06.28(일)

양치기의 지혜

오래전 영국에는 존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나쁜 왕이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가혹하고 잔인했으며 백성들이야 굶어 죽든 말든 자신의 생활은 호화롭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는 영국의 역대 왕 중에서 가장 혹독한 왕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한편 켄터베리라는 마을에는 대수도원 저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늙고 부유한 대수도원장이 살고 있었습니다. 매일 백여 명의 귀족들이 그와 함께 식사를 했으며, 오십 명의 용감한 기사들이 금줄이 달린 멋진 벨벳 코트를 입고 그의 식탁에서 시중을 들었습니다.
그 수도원장의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존 왕은 대수도원장의 그런 생활을 그만 두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왕은 그 늙은 수도원장을 왕궁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왕은 매우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수도원장을 노려보며 소리쳤습니다.
“대수도원장, 대체 어찌 된 일이오? 당신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집을 가지고 있다는데 어떻게 감히 그럴 수가 있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도 왕보다 더 화려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당신은 모르오? 분명히 말해 두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그와 같은 것을 허락하지 않겠소.”
대수도원장은 두려움에 가득한 목소리로 왕에게 말하였습니다.
“오, 왕이시여! 말씀드리옵건대 저는 제 재산 외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저의 친구들과 제 휘하에 있는 용감한 기사들을 즐겁게 해 주고자 한 것이니 나쁘게 생각지 말아 주시기 바라옵니다.”

더욱더 화가 난 존 왕이 말했습니다.
“당신을 나쁘게 생각지 말아 달라고? 어찌 내가 당신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넓은 나라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권리는 내 것이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감히 나보다 호화로운 생활을 해서 나를 수치스럽게 하는 것인가? 사람들은 당신이 내 대신 왕이 되려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오.”
“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저는, 다만…….”
대수도원장은 너무도 두려운 나머지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닥치거라! 잘못이 명백하거늘! 내가 지금부터 하는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목을 자르고, 전 재산을 몰수하겠다.”
“아, 왕이시여, 질문에 대답해 보겠습니다.”
“좋소. 그러면 당신은 하루 안으로, 첫째,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아 있는 내가 정확히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 지를 내게 말하라. 둘째, 내가 말을 타고 세계를 얼마나 빨리 돌 수 있는지를 말해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해 보라.”
“아, 왕이시여! 그 문제들은 대단히 어려워서 지금 당장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신다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좋소, 이 주일의 여유를 주겠소.”
대수도원장은 슬픔과 두려움에 떨며 돌아갔습니다. 그는 우선 옥스퍼드를 향해 말을 몰았습니다. 그곳 대학교에 있는 현명한 교수들 중에 누군가가 자기를 도와줄 수 있는가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고개를 저으면서 존 왕에 대해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책에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장은 다른 대학이 있는 캠브리지로 말을 몰았습니다. 그러나 그 큰 학교의 교수들 중 누구도 그를 도와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슬픔과 비탄에 잠겨 그의 친구들과 용감한 기사들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 집으로 말을 몰았습니다. 이제 그가 살 수 있는 날은 일주일밖에 없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존 대왕으로부터 어떤 소식을 갖고 오셨습니까?”
“슬픈 소식이야, 슬픈 소식.”
대수도원장은 양치기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기운을 내세요. 주인님은 바보가 현인에게 지혜를 가르쳐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보시지 못했습니까? 주인님의 걱정을 제가 덜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무슨 수로 그대가 나를 도와줄 수 있단 말이냐?”
대수도원장은 말에서 급하게 내려서 양치기의 손을 잡으며 외쳤습니다.
“주인님도 아시다시피 사람들은 저와 주인님이 꼭 닮았다고들 합니다. 가끔은 저를 주인님으로 잘못 보기도 합니다. 저에게 주인님의 하인들과 말과 외투를 빌려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런던으로 가서 왕을 만나겠습니다. 다른 일은 못해도 저는 주인님 대신 죽을 수 있습니다.”

“오, 나의 양치기여, 자네는 정말이지 매우 친절하군. 그러면 자네 계획대로 해 보게. 그러나 만약에 최악의 사태가 온다고 해도 자네를 나대신 죽게 하지는 않겠네. 자네가 나대신 죽는 것을 내 어찌 볼 수 있단 말인가!”
양치기는 즉시 떠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는 신경을 써서 정장을 하였습니다. 양치기는 정장 위에다가 대수도원장의 긴 예복을 입고 모자와 금지팡이도 빌렸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대수도원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대수도원장의 말에 타고 많은 하인들을 거느리고 런던을 향해 떠났습니다.
왕궁에 도착한 양치기는 왕을 배알하였으나 왕 역시 그를 대수도원장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어서 오시오, 대수도원장. 돌아온 것은 잘한 일이오. 그러나 내가 낸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당신 목은 달아날 것이오.”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왕이시여!”
“그래? 그렇다면 첫째 질문에 대답해 보시오. 내가 얼마나 살 수 있겠소? 꼭 정확히 날짜를 말하시오.”
“왕께서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사실 것이옵니다. 그 이상은 하루도 더 못 사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바로 그 순간에 돌아가시는 겁니다.”
왕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과연 재치가 있구려. 그것은 통과한 것으로 치고 당신 대답이 옳다고 해 두겠소. 그러면 이제 내가 말을 타고 얼마나 빨리 세상을 한 바퀴 돌 수 있는가를 말해 보시오.”
그러자 대수도원장 모습의 양치기가 대답했습니다.
“왕께서는 해가 뜰 때 일어나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해가 다시 뜰 때까지 말을 타고 계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왕께서는 스물네 시간 만에 말을 타고 세상을 한 바퀴 도신 셈이 됩니다.”
“정말, 나는 그렇게 빨리 세상을 한 바퀴 돌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소. 당신은 재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기도 하구려. 그러면 이 대답도 통과된 것으로 치겠소. 그럼 이번에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질문이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오?”
“그것은 쉬운 질문입니다. 왕께서는 저를 켄터베리의 대수도원장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진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분의 보잘것없는 양치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왕께서 대수도원장님과 저를 용서해 주십사 하고 빌러 왔습니다.”
양치기는 입고 있던 긴 예복을 벗어 던졌습니다.
“허허, 재미있는 친구로다. 내가 네 주인 대신 켄터베리의 대수도원장을 시켜 주마.”
“오, 왕이시여!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러자 양치기의 겸손함과 충성심에 감동이 된 존 왕은 두 사람의 생명을 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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