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신뢰감을 너무 많이 보이면 그대의 빼어남이 빛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완벽함을 남에게 보이면 자신에 대한 공경마저 빼앗긴다. 하늘의 별은 우리보다 높고 멀리 떠 있기 때문에 그 찬란함을 유지하듯, 신비한 것은 항상 경외심을 낳는다. 하지만 허물없음은 결국 자신을 경멸케 하는 길을 열게 마련이다. 세상사가 모두 그렇다. 그대의 신뢰감을 듬뿍 받는 사람일수록 그대를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그에 대한 호감이 깊고 짙음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은 결국 자신을 깎아 내리는 짓이다. 자기보다 높은 자에게 너무 기대지 마라. 이는 위험하다. 그리고 자기보다 낮은 자를 믿지 마라. 이는 볼품없다. 그들에게 호의를 보이면 그대의 의무로 오해한다. 주체성 없는 교제는 마치 비천함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