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큰 광장에서 거지 한 사람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 저도 한때는 선생님처럼 돈 많은 사업가였습니다.” “그런가?” “예,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피땀 흘려 일했습니다. 게다가 저에게는 분명한 좌우명도 있었습니다. 전 그걸 책상 위에 놓아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쳐다보며 가슴속에 새기곤 했지요.” 호기심이 생긴 행인이 슬쩍 물었다. “그래, 그렇다면 그 좌우명이 무엇이었나?” “네, 제 좌우명은 ‘신념은 분명히 하고 매사를 결단력 있게 실천하라.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라‘였지요.” “그랬구먼!” “그런 신념으로 그렇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거지는 흐느끼는 시늉을 하며 말을 이었다. “청소부 아줌마가 버렸습니다.” “버리다니?” “제 그 훌륭한 좌우명을 그만 휴지통에….”
성경책이 불에 타서 없어진다고 그 위대한 말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위대한 인물이 죽는다고 해서 그의 사상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