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지 10년이 된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는 퍽 금슬이 좋고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남편이 나를 찾아와서 아내와 이혼을 했으면 한다고 하면서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부부를 잘 알고 있었으므로 결혼생활에 이상이 있어서 이혼을 신청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남편의 말은, 자기들에게는 자녀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가족들이 이혼할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대의 전통에서는 결혼한 후 10년이 지나도 자녀가 엇으면 남편은 아내와 이혼할 권리가 있었다. 남편과 아내는 둘 다 헤어지기가 싫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압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된 남편이 마침내 내게 상담을 하러 왔던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하더라도 아내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될 수 있는 한 평온하게 헤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얼마 후 그 부부가 함께 나를 찾아왔다. 두 사람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랍비들은 이혼에 대해 반대하는 편에 선다. 왜냐하면 일단 악처에게 장가 든 남자는 그 여자와 헤어져서도 거의 동일한 실수를 저질러서 다시 좋지 않은 부인을 얻곤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해결책을 마련했다. <탈무드>를 활용하기로 내심 생각한 나는 그 남편에게, 아내를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고 그 자리에서 수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자였는지를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하도록 충고했다. 나의 조언을 듣고 그는 매우 기뻐했다. 그는 아내와 싫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밝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헤어지는 아내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하기에 무엇을 선물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아내가 참으로 소중하게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것을 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파티가 끝났을 때 남편이 아내에게,‘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중에서 당신이 갖고 싶은 것 한 가지를 말하면 무엇이든 선물로 주겠소.’라고 말하도록 권했다. 그리고 나는 아내에게는 어떤 귀띔을 해두었다. 파티가 끝났다. 내가 권한대로 남편은 아내에게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 하나를 주겠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내가 입회한 자리에서 아내가 그 대답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내가 원하는 것은 남편인 오직 당신뿐입니다.” 두 사람은 이혼을 취소했다. 후에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둘이나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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