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이용해서 병을 고치는 씨앗치료는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옛날 조상 때부터 민간요법으로 전래되어 온 순수 민간 건강법이다. 민간요법을 모아 방대한 책으로 엮은 향약집성에도 씨앗을 이용한 질병 치료의 예는 찾아볼 수 있다. 예컨데 전래의 민간요법 중에 씨앗을 이용하여 상처를 고치거나 병을 치료한 예를 들자면 달걀(씨앗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마사지로 얼굴에 생긴 타박상의 멍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얼른 콩을 헝겁에 싸서 동상 부위에 갖다 대면 치료가 된다. 몸에 햇볕에 지나치게 드러내어 생긴 물집(일종의 화상)에는 감자를 갈아 그 즙을 탈지면에 묻혀 바르면 즉효가 있다. 마늘로 사마귀, 티눈 등의 피부 질환을 고친다. 호두로 겨드랑이 냄새를 없앤다. 생강, 마늘, 치자 등으로 상처 난 곳이나 대머리를 치료한다.
명나라 때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에는 수많은 씨앗이 약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곡식과 채소의 약성을 모은 곡채부에는 찹쌀, 멥쌀, 모리, 조, 밤, 메밀, 검은콩, 팥, 녹두, 율무, 대추, 살구씨, 땅콩, 잣(솔씨), 수박씨, 연꽃씨(연밥), 호두, 무씨, 배추씨, 유채씨, 용안육, 비자씨, 여지씨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