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물 > 이선구의행복비타민

본문 바로가기

자료센터

이선구의행복비타민

HOME  자료센터  이선구의행복비타민

깜짝 선물 (10/20 ~ 10/20)

본문

이선구의 행복비타민 4206회차

2016.10.20(목)

깜짝 선물

문 두드리는 소리에 노파는 기운 없는 다리를 끌고 현관으로 나왔습니다. 찾아온 이들은 군대 동기들이었습니다.
두 젊은이는 노파의 손에 입을 맞춘 뒤 그중 키 큰 젊은이기 말했습니다.
“저희도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만 어머님 삼십분 정도 함께하고자 합니다.”
노파는 몹시 당황해하며 대답했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연히 되지. 자네들을 빈속으로 보낸 데서야 말이 되나.”
남편과 아들이 살아 있을 때 그들에게 항상 해오던 말이 습관처럼 그냥 입에서 나왔으나 사실 노파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가진 것이 없어 막막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군인이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그러시면 어머님, 배는 부릅니다만 계란프라이 두개씩만 해 주시면 먹고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는 노파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생각에서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마침 마당에 닭들이 있는 것을 본 터라 제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청했던 거지요.
요새 닭들이 낳는 알이 달랑 두개밖에 없고 집에 다른 먹을 것도 없다는 사실을 어찌 그들이 알 수 있었겠습니까. 노파는 얼른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옆방에 앉아있는 젊은이들과 함께 군복무를 하다가 반군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아들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들과 마찬가지로 아들이 계란프라이를 얼마나 좋아했었던가요.
떨리는 손으로 프라이 판에 계란을 깨뜨리는 노파의 마음은 근심스럽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들 친구들에게 곤궁한 티를 보이지 않을 수 있을지 노파는 궁리해 보았습니다.
젊은이들은 계란프라이를 두 개씩 해달라고 했는데 접시 위에 계란을 한 개씩만 올려놓는다면 이 무슨 창피인가?
하지만 달리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계란들을 깨뜨리던 노파의 얼굴은 곧 기쁨의 눈물로 젖어들었습니다.
두 개의 계란에서 모두 쌍알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쥬네이드 수아비의 ‘삶이 주는 선물’ 중에서


해피로그  ㆍ   이용약관  ㆍ   개인정보취급방침  ㆍ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ㆍ   후원FAQ  ㆍ   후원문의  ㆍ   사이트맵
주소 : (21006)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 134번길 28 (장기동 152-5)   고유번호 : 107-82-63302   이사장 : 이선구
전화 : 1600-4022 (02-780-5332~3)   팩스 : 02-780-5336   E-mail : loverice5333@naver.com
Copyright ⓒ 2017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