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언의 한 부족이야기이다. 그들은 추장의 딸들이 성숙해지면 옥수수 밭으로 데리고 가서 인생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그 교육과정에서 추장의 딸들은 지정된 밭고랑에 서서 한번 내디딘 걸음을 후퇴하거나 한번 쳐다본 옥수수를 다시 보지 않고 지나가면서 그 고랑에서 제일 좋은 옥수수 하나를 따야했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옥수수를 따지 못한 채 밭고랑 끝에 와버리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좋은 옥수수가 눈에 띌 적마다 더 좋은 옥수수가 다음 순간에 나타날 것 같아서 따지 않고 지나치다보니 어느새 밭고랑 끝에 와버리고 그때 눈에 띄인 옥수수는 고랑을 지나오면서 넘겨 버린 것 보다 좋지 못해 속상해서 따지 않아서 결국 빈 바구니로 밭고랑 끝에 이른다는 것이다.
추장의 딸로서 모든 남자를 다 자기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특권은 있지만 막상 고르려니 그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제일 좋은 사람을 고르겠다는 생각으로 웬만한 사람은 다 지나쳐버리다가 나중에는 혼기까지 놓치기 쉽다는 것을 경고해주는 소박한 교훈이다.
한 밭에서 자란 옥수수니 그 크기는 대동소이한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자기 눈에 크게 보인 순간에 땄다면 그래도 빈 바구니 신세는 면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