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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11/20 ~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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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4237회차

2016.11.20(일)

선과 악

선이 병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었다. 사람들은 선을 좋아하고 따르게 되었다.
그러자 악은 질투를 느꼈다.
“도대체 인간들은 왜 그리 이기적인지 모르겠어.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저렇게 달라붙어서 갖은 아양을 떠니 말이야.”
악이 하는 말을 어떤 사람이 듣게 되었다.
“뭐라고, 우리가 이기적이라고? 네놈의 못된 성질은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들을 비난해? 이 못된 놈아!”
쫓겨난 악은 거리를 떠돌며 이를 갈았다.
‘어디 두고보자’
기회를 엿보던 악은 어느 날 길모퉁이에서 선을 만났다.
그리고 준비해 둔 돌로 선의 머리를 내리쳤다.
“죽어, 어서 죽으란 말이야! 네놈 때문에 도저히 내가 살아갈 수 없어…….”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선은 힘없이 쓰러졌다.
“아악!”
서늘한 그의 시신은 다음 날 아침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다.
선을 따랐던 한 사람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악에게 물어보았다.
“왜 선을 죽였지, 선은 단지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했을 뿐인데…….”
악이 대답했다.
“그게 바로 죽인 이유야!”
담담하게 말하는 악의 입가에는 잔인한 미소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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