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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 빗자루 (11/26 ~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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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4243회차

2016.11.26(토)

싸리 빗자루

매일 아침이면 마당을 쓰는 싸리 빗자루가 있었다.
가을이 되자 많은 낙엽들이 마당에 떨어지게 되었다. 낙엽들 때문에 일이 더 많아지자 싸리 빗자루는 화가 났다.
신경질을 내며 싸리 빗자루는 낙엽을 떨어뜨린 나무를 힘껏 후려쳤다.
“너 때문에 내가 힘들단 말이야. 이 못된 나무야!”
그러자 나무는 서운해 하며 싸리 빗자루에게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마! 너도 예전에는 우리와 같은 나무였잖아”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야?”
“우리의 입장을 이해해 달란 말이야. 네가 빗자루가 됐다고 어떻게 하루아침에 태도가 변할 수 있지? 그러면 안돼! 현재 네가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너는 언제나 나무일뿐이야.”
“뭐라고 내가 나무일뿐이라고?”
펄펄 뛰는 싸리 빗자루를 향해 나무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양은 바뀔 수 있지. 그렇다고 우리 자신의 존재가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 단지 모습만 틀려졌을 뿐이야.”

그리고 나무는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본래의 네 자신을 사랑함이 없이는 현재 네 자신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어 그런 마음으로는 항상 다른 이들에게 상처만 줄 뿐이지. 왜냐하면 세월이 흘러 모습이 변해도 우리의 근본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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