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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 (11/28 ~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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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4245회차

2016.11.28(월)

불나방

“저리 꺼져!”사람들이 나방들을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소리쳤다.
사람들에게 거절당한 나방들은 이곳저곳을 방황하며 돌아다녔다.
‘우리들을 따뜻하게 대해 줄 곳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일까?
어느덧 해는 기울고 들판에는 싸늘한 공기와 함께 어둠이 찾아왔다. 나방들은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사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선입견을 가지고 무조건 자신들을 나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지친 몸을 기댈만한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현실이 그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했다.
‘왜 우리는 버림받은 존재로 태어났을까?’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밤하늘을 휘돌고 있을 때 어디선가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서자 거기에는 누군가가 피워 논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모닥불이 나방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나는 알아. 너희가 아무리 좋은 마음을 품고 있다 해도 사람들은 일단 너희들의 외형을 보게 돼 있지. 그리고 너희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너희들은 나쁜 존재로 낙인찍히게 되는 거야. 사람들은 상대를 지켜봐 주지 않아. 일단 자기 눈에 거슬리는 것은 배척부터 하고 보지. 그게 타락한 인간의 본성이야…….”
나방들은 처음으로 자기를 이해해 주는 상대를 만나자 그동안 맺혔던 가슴속의 한이 다 풀리는 것 같았다. 마음뿐만 아니라 떠돌아다니느라 얼었던 몸도 모닥불의 열기에 녹아내렸다.
그때, 한 나방이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자 모닥불이 놀라서 소리쳤다.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 마. 위험해!”
모닥불의 경고에도 나방은 멈추지 않고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니 마침내 모닥불 품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그런데 앞서 불타 죽은 나방을 보고서도 뒤에 있던 다른 나방들도 계속해서 모닥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몇 걸음 떨어져서 불을 쬐고 있던 사람이 이 모습을 지켜보며 한심스럽다는 듯 말했다.
“어리석은 녀석들, 죽을 줄 알면서도 불 속에 뛰어들다니……”
그러자 맨 끝에 있던 나방이 서글픈 목소리로 그 사람에게 다가가 말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건 바로 당신과 같이 세상에 마음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야. 비록 죽더라도 세상에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따뜻한 가슴속에 묻히고 싶은 게 우리의 심정인 걸 당신이 어떻게 이해하겠어.…….”
그리고 그 마지막 나방도 불 속에 뛰어들어 불나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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