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사람들이 마을 뒷산에 걸려 있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았다. 그리고 일곱 색깔 무지개를 따기 위해서 산으로 향했다.
“저 아름다운 무지개를 반드시 갖고야 말겠어.”
사람들은 소망을 품고 무지개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때, 모인 사람들을 향해서 무지개가 나지막이 말했다.
“여러분, 저를 가져가시는 것은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날마다 비를 맞으실 각오를 하셔야 할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이지?”
“비가 없이는 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비를 맞을 결심을 하고 여기에 오셨다면 저를 가져가세요. 하지만 저의 아름다움만을 가져가시기 위해서 오셨다면 잘못 생각하신 겁니다.”
고민하던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을로 돌아갔고, 마을 뒷산에는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 일곱 색깔 무지개가 여전히 남게 되었다.
홀로 남은 무지개가 중얼거렸다.
“누구든지 행복을 원하지……. 하지만 사람들은 알고 있지 못해. 행복은 비와 함께 찾아온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