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경작이란 말이 있다. 우리의 마음 받을 가는 것이다. 무사안일 속에서는 반드시 실패와 고뇌와 불행의 운명을 겪게 된다. 센트럴 아메리카호가 뉴욕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다 한 가운데서 배의 밑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바닷물이 조금씩 스며들었다. 그때 구조선 한척이 다가와 외쳤다. “승객들이 위험하다. 승객들을 빨리 구조선에 옮겨 태워라.” 아메리카호의 선장은 별로 걱정하는 빛이 없었다. “바닥에 구멍이 뚫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일 아침까지 견딜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배는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구조선의 선원들이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선장은 여전히 태연했다. “지금은 어두운 밤이다. 배를 옮겨 타는 과정에서 익사자가 나올 수 있다.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리자.”이튿날 아침 센트럴 아메리카호는 흔적도 없이 바닷물에 가라앉았다. 선장의 무사안일이 빚는 참사였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무기는‘적당히 살라’이다.‘안식’과 ‘안일’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