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깊이 파면 팔수록 더 맑고 시원한 샘물이 나옵니다. 이것이 곧 지하의 큰 물줄기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양의 물줄기입니다. 그러므로 순간은 영원에, 평범은 진리에 통하는 것이며, 존재는 곧 생이요 가치인 것입니다. 결코 우리는 인생을 잠시라고 헛되이 소비할 수 없으며, 그 인생은 현실을 떠나서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말했지만, 오늘의 삶에 충실한 사람은 내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지금 있는 그대로 그 존재하는 것만을 살필 뿐입니다. 따라서 항상 냉철한 의지의 힘으로 내 자신을 객체화 할 수 있는 응시력을 기름으로써, 내 자신의 존재 양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생활의 진실이 곧 충실이며, 생활의 충실이 곧 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