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손

고대 전설에 부귀와 영광을 한 손에 거머쥔 미다스라는 어리석고 욕심 많은 왕이 있었다. 어느 날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미다스 왕을 찾아와 말했다.

“내 지금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한 가지 들어주겠소!”

이에 미다스 왕이 말했다.

“나는 지금 금이 제일 갖고 싶소. 그러니 내 손에 닿는 것은 모두 금이 되게 해주시오.”

디오니소스가 말했다.

“그럼 내일 아침부터 무엇이든 만져보시오. 그대로 될 것이오.”

이튿날 잠에서 깬 미다스 왕은 옷을 챙겨 입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자 옷이 황금으로 변해버리는 것이었다. 정원에 나가 꽃을 만져보니 그것 역시 금이 되어버렸고,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앉으니 의자도 식탁도 모두 금으로 변해버렸다.

이에 왕은 너무나 기뻐서 소리쳤다.

“보라, 이제부터 나는 세계 제일의 갑부다!”

그러나 그 기쁨은 얼마 가지 못했다.

식사를 하려고 하니 치즈도 빵도 고기도 모두 금으로 변해버렸고, 물을 마시셔 하니 법도 물도 모두 금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아침 인사를 나온 공주가 왕의 손을 잡으니 그 딸마저 금덩이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미다스 왕은 이제 금을 보기만 해도 무서워졌다.

그리고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치 있는 것은 금이 아니라 생활 주변에 널려 있는 흔해빠진 물건들이라는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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