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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2회]벤이라는 이름의 사람 (11/10 ~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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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이라는 이름의 사람

 

 

지난해 어떤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그를 벤이라고 부르자. 그의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어떤 관계로든 우리는 벤을 알아왔고, 또 우리 자신이 벤일 수도 있으니까.벤은 세상을 떠날 당시 일흔여섯 살이었으며 혼자 산 지 2년째였다. 그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지적이었으며 감성이 풍부했다. 하지만 그는 대단히 불행했다.

 

봄에 길을 걷다가 벤은 그만 심하게 넘어졌다. 의사는 상처가 깊지 않다고 진단했지만 사흘 뒤 벤은 눈을 감았다.

벤을 아는 다수의 사람들이 내린 결론에 따르면 벤이 갑작스럽게 죽은 것은 그 스스로 살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벤은 넘어져서 죽은 게 아니었다. 심한 고독감이 그를 죽인 것이다. 벤은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 그의 생활이란 것이 텅 빈 외로움의 연속이었으니까.하지만 아마도 벤의 인생에서 가장 슬픈 부분은 그 자신도 고독을 선택했다는 점일 것이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많은 친척과 친구들이 그를 바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연락을 취했다. 여행에도 초대했고, 친구들의 모임에도 불렀으며, 식사 초청도 했다. 그럴 때마다 벤은 말했다.

"난 그런 늙은 바보들하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벤이 자기 주위에 쌓아 올린 담장은 점점 높아져만 갔고, 마침내 그는 그 안에 갇혀서 고독하게 눈을 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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