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4회]진정한 가르침 (11/12 ~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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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르침
캄보디아의 난민 수용소에서 행해진 놀라운 가르침의 장면을 나는 목격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캄보디아의 매우 특별한 승려인 마하고사난다와 함께 있었는데, 그는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몇안되는 승려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크메르 루즈 공산주의 치하에 있는 황폐하기 그지없는 난민 수용소에 불교 사찰을 열었다. 그곳에는 총부리 앞에서 공산주의자로 변신했다가 간신히 태국 국경의 난민 캠프로 피신해 온 5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 수용소 안에서도 지하 단체인 크메르 루즈의 수용소 지도자들은 누구든지 절에 가는 사람은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절을 처음 개원하는 날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법회가 열리는 진흙 마당에 모였다. 이들은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슬픈 유가족들이었다. 부모를 잃고 삼촌만 남은 아이, 세 명의 자식 중에 한 명만 살아남은 어머니, 그리고 거의 모든 가족들이 식구들 중 누군가는 학살당하거나 행방불명된 상태였다. 나는 마하고사난다가 너무도 큰 고통을 받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의아했다.
마하고사난다는 천 년이 넘게 불려져 온 전통적인 찬불가로 법회를 시작했다. 전쟁이 벌어지고 절이 파괴되는 8년동안 이 노래들은 엄격히 금지되었지만, 지구상의 누구보다도 많은 슬픔과 불행으로 겪은 이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아직 노래들이 생생히 기억되어 있었다. 마하고사난다가 붓다의 법문 한 구절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팔리어오, 그 다음에는 캄보디아어로 그 법문이 연달아 낭송되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미움은 미움에 의해선 결코 멈춰지지 않으니 오직 사랑으로써만 치료된다. 이것은 아주 옛날부터 전해져 온 영원한 법칙이다.
그가 이 법문을 반복해서 읽는 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와 함께 그것을 따라했다. 그들은 그 구절을 계속 낭송하면서 저마다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놀라운 순가이었다. 바싹 마른 사막과도 같았던 그들의 가슴이 용서를 결심하고 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이 승려의 존재와 그가 낭송하는 진리는 그들이 참아야만 했던 슬픔보다도 더 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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