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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6회]노승과 벌레 (11/14 ~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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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과 벌레

늙은 티벳 노승이 있었다. 이 노승은 연못가의 납작바위 위에 앉아 명상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그가 기도를 시작할라치면 작은 벌레가 연못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노승은 그럴 때마다 삐걱거리는 늙은 몸을 일으켜 그 작은 생명체를 건져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고 나서 다시 명상을 시작하곤 했다.

노승과 함께 승원에서 공부를 하는 형제 승려들은 마침내, 노승이 연못에서 벌레들을 건져내느라 명상시간 대부분을 허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크든 작든 의식이 있는 생명체를 구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그런 일에 방해받지 않고 다른 곳에서 수행을 한다면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들은 노승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말했다.

 

한 승려가 그에게 말했다.

"다른 곳에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명상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렇게 하면 더 빨리 온전한 깨달음을 얻으실 테고, 그때가 되면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더 많은 중생을 구할 수 있을 텐데요."

어떤 승려는 이렇게 제안했다.

"연못가에서 수행을 하시더라도 아예 눈을 감고 앉아 계시면 어떨까요? 명상할 때마다 수십 번씩 앉았다 일아났다 하면 어떻게 완전한 평정과 정신집중에 들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모두들 한마디씩 했다.

 

형제 승려들의 말을 경청한 노승은 마침내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형제들이여, 그대들 말처럼 하루 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수행하면 많은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교에 입문할 때 어려운 중생을 돕고 구제하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고 맹세에 맹세를 거듭했거늘, 이제 나이 먹어 아무 쓸모없게 된 이 늙은이 앞에서 힘없는 생명이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데도 그걸 모른 척하란 말인가? 눈을 감고 마음을 닫은 채, 중생을 도우라는 가르침만 외우고 있으만 말인가?"

노승의 간단하고 분명한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승려들 중 누구 하나 대꾸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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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  운영인  이 선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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