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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8회]평화를 위한 순례 (11/16 ~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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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순례

메논과 나는 '평화를 위한 순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축복을 받기 위해 비노바 브하브를 찾아갔다. 간디의 후계자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비노바는 우리가 찾아가자 따뜻한 미소로 맞아 주었다. 이미 우리의 평화 술례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면서 그는 커다란 지도를 펼쳐 놓고 우리가 방문할 나라들과 여행 경로, 가져갈 준비물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다음날 아침, 비노바 브하브는 우리와 함께 일정 거리를 행진했다. 비노바가 메논과 내 어깨에 각각 팔을 두르고 걸으며 물었다.

"돈은 얼마나 가져가시오?" 우리가 대답했다.

"장사를 하는 친구 몇 명이 여행비용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거쳐갈 나라의 돈으로 환전하는 일까지 그 친구들이 해줄 겁니다."

우리의 말을 들은 비노바는 침묵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그에게 부탁했다.

"저희가 여행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저희에게 축복을 내려 주십시오." 그러나 비노바는 여전히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얼마동안 그렇게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가서야 마침내 그는 입을 열었다.

"그대들의 이번 평화의 순례는 여정이 길기 때문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오. 그러자면 스스로를 지킬 무엇인가가 필요할 테니 내가 그대들에게 두 개의 무기를 선물하겠소." 내가 반문했다.

"간디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비폭력을 추구하는 우리가 어떻게 무기를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비노바가 말했다.

"비폭력을 따르는 자도 거기에 합당한 무기를 가질 수 있소. 내가 그대들에게 주는 첫 번째 무기는, 어디를 가든 채식주의를 지키라는 것이오. 그리고 두 번째 부기는 단 한푼의 돈도 몸에 지니지 말라는 것이오."

내가 다시 물었다.

"어디서나 채식을 지키라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게 오랜 여행을 하면서 돈을 갖고 가지 말라는 건 이해하기 어렵군요."

비노바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는 승려가 되어 9년 동안이나 탁발을 하고 살았으면서도 그걸 이해하지 못한단 말이오? 항아리는 속이 비어 있어야만 채울 수 있는 법이오. 참된 인간관계에 있어서 돈은 장애가 될 뿐이오. 순례를 하다 지쳤을 때 돈이 있으면 편안한 호텔에서 잠을 자고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할 테니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없을 것이요. 그러나 돈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 도움을 청해야 할 것이요. 그대들이 평화의 순례를 하는 진정한 목적도 세상의 사람들을 가능한 한 많이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소? 또 만일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을 때 그대들이 '저희는 채식을 하기 때문에 고기는 먹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그 이유를 물을 것이오. 그러면 그대들은 비폭력과 평화에 대한 그대들의 생각을 설명하면서 그들과

친해질 수 있을 것이오."

비노바의 말을 들은 메논과 나는 서로 마주보았다. 그가 선물하겠다는 '무기'의 뜻을 이해한 우리는 그 말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비노바는 우리와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말했다.

"용기를 가지시오. 신에 대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신뢰를 가지시오. 세상은 두 팔 벌려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 속에서 많은 깨우침을 얻으시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우리 어깨에 손을 얹고는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비노바와 작별을 고하고 델리행 기차에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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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  운영인  이 선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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