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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3회]위대한 여성 (11/21 ~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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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성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당신은 가장행렬에 입고 갈 내 의상을 만드느라 밤을 꼬박 새웠어요. 난 당신이 좋은 엄마라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난 당신이 때로 두 가지 직업을 동시에 가졌던 것을 기억해요. 당신은 우리 집의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 위해 집 앞에 미용실을 차린 적도 있었어요. 당신은 여러 시간을 쉬지 않고 일했지요. 하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으셨어요. 난 당신이 열심히 일하는 엄마라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내가 아주 늦게 집에 들어왔던 날을 기억해요. 자정이 넘어서 집에 들어온 나는 이튿날 학교 연극에서 왕 역을 맡게 되었다고 말했어요. 엄마는 밤을 꼬박 새우면서 왕이 입는 자주색 옷과 그 위에 걸치는 검은 가운까지 만드셨어요.(무명천에 검은 매직으로 색을 칠한 것이었지만요.)

연극이 끝난 뒤 나는 무대에서 한 바퀴 도는 걸 잊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당신이 만든 작품이 얼마나 완벽한가를 제대로 알 수 없었죠. 하지만 엄마는 그런 순간들을 즐거워하고, 좋아하고, 행복해 하셨어요. 난 그때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일을 해낼 수 있는 분이라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내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싸우다가 여섯 번째로 머리가 찢어졌을 때 당신은 전화 연락을 받고 담임선생님에게 말했어요.

"걱정 마세요. 우리 애는 괜찮을 겁니다. 조금 쉬게 하세요. 제가 나중에 가서 상태를 살펴볼 테니까요." 학교 선생님들과 나는 당신이 강한 여성이라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내가 중학생과 고등학생일 때 당신은 늘 내 과제물을 도왔어요. 학교의 특별한 행사 때마다 의상을 만들었고, 내가 참가하는 모든 경기에 구경을 와주셨어요. 난 그 당시 당신이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면 거의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내가 소년봉사대에서 일할 때, 어느 날 새벽 세시 반에 나는 마흔 세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와서는 그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밤을 지새고 아침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엄마는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셔서 영웅적인 일을 해내셨어요. 그 당시 난 엄마가 늘 긍정적이고 너그럽게 베푸는 분이라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시절, 당신은 내가 참가한 모든 축구 경기와 농구 경기마다 찾아와 너무 흥분해서 응원을 하느라 뿅 망치로 앞에 앉은 남자의 머리를 후려치곤 했었어요. 난 경기장 한복판에서도 내게 힘내라고 소리치는 당신의 응원을 들을 수 있었어요. 난 당신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어떤 치어리더보다 내게 더 큰 응원이 되어주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내가 스탠포드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당신이 나를 위해 치른 모든 희생을 난 기억해요. 내 학비를 위해 당신은 시간외 근무를 해야만 했고, 내가 혼자라는 걸 느끼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편지와 꼼꼼한 소포들을 보내주셨어요. 난 당신이 훌륭한 친구라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내가 스탠포드를 졸업하고 한 달에 2백 달러의 보수를 받는 조건으로 소년 봉사대에 취직하기로 결정했던 날을 난 기억해요. 아버진 내가 사다리의 맨 밑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여전히 날 격려해 주었어요. 사실 당신이 내 작은 원룸 아파트를 수리해 주기 위해 오셨던 것까지 난 기억해요. 작은 다락방에 불과한 그 공간에 당신은 특별하고 애정 넘치는 솜씨를 발휘해 주셨어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그때 난 당신이 대단히 창조적인 천재라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시간이 흘러 난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기 시작했어요. 당신은 '할머니'가 되었고, 당신의 새로운 역할을 소중히 여겼어요. 하지만 당신은 결코 조금도 더 늙어 보이지 않았어요. 난 그때 신이 당신을 만들 때 당신의 삶에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걸 깨달았지만, 당신이 정말로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그리고 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지요. 모든 상황이 내게 힘들게 다가왔어요.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내 곁에 있어 주셨어요. 어떤 것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걸 난 알았어요. 그리고 깊이 감사하게 생각했지요. 난 그때 내가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었듯이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간호사인가를 깨달았지만, 당신이 정말로 위대한 여성이라는 건 깨닫지 못했어요.

난 몇 권의 책을 썼고, 사람들이 내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당신과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이룩한 업적을 자랑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내 책을 너무도 자랑스럽게 선물했어요. 난 그때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홍보자인가를 깨달았지만, 당신이 얼마나 위대한 여성인가는 깨닫지 못했어요.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고, 계절은 지나가고, 내가 알았던 많은 훌륭한 남자들 중의 한 사람도 세상을 떠났어요. 난 아직도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당신이 눈부신 자주색 드레스를 입고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축복을 받았는지, 우리가 인생을 잘 살아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고 말하던 그 장면을 기억해요. 그 순간들 속에서 난 가장 어려운 순간과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서 있고 감사할 줄 아는 한 여성을 보았어요. 난 비로소 당신이 얼마나 위대한 여성인가를 발견하기 시작했어요.

마지막 해에,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제 당신 혼자서 서 있어야만 하게 되었을 때, 그 여러 해 동안 내가 지켜봐 오고 경험해온 모든 것이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왔어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웃음은 더 풍성해지고, 당신의 힘은 더 강해지고, 당신의 사랑은 더 깊어졌어요.

난 진실로 당신이 얼마나 위대한 여성인가를 깨달았어요.

나를 당신의 아들로 선택해 준 것에 대해 깊이깊이 감사드려요.

 

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134번길 28 

이선구의 행복비타민  |  운영인  이 선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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