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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1회]누가 내 곡을 연주할 것인가 (11/29 ~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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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곡을 연주할 것인가

 

지난 수년 동안 내 인생에서 일과 예술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내 예술이란 음악을 말한다. 나는 두 살 때부터 이모의 무릎에 앉아 피아노의 건반을 두들겼다. 그때 이후 나는 하루에 최소한 한 시간씩은 피아노 앞에서 보냈다.

그리고 내 일이란 기업체 경영자와 간부들을 교육하는 일이다. 심리학과 조직 행동학이 음악과 마찬가지로 나를 매료시켰다. 이따금 세미나 도중에 식사테이블에서 음악에 대한 화제가 나오면 나는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곡을 연주해 들려주곤 했다. 하지만 내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남들에게 발표할 만큼은 아직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공공장소에서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유명한 작품을 연주하곤 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조용한 호텔 로비의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며칠 동안 경영 세미나를 진행하는 중이었고, 그날 밤은 자유시간이었다. 다음날에 있을 행사 자료를 준비할 겸 일찍 저녁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던 것이다. 피아노를 보는 순간 나는 잠시 피아노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호텔 로비는 한산했다.

연주를 시작하고 나서 잠시 후 한 노신사가 근처 라운지에서 걸어와 피아노 옆의 큰 안락의자에 앉았다. 그곳에서 그는 천천히 와인을 마시면서 피아노를 치는 나를 지켜보았다. 나는 약간 불편하고 거북해졌다. 내가 모르는 어떤 곡을 연주해 달라고 할까 봐 불안한 생각도 들었다. 내가 연주를 마치자 그가 물었다."그 곡의 제목이 뭡니까?"

"영화 (문리버)의 주제곡이에요."

", 그건 나도 알아요. 그 곡 전에 연주한 것 말이요. 그건 무슨 곡이죠?" 내가 대답했다. "그거 제간 만든 곡이에요. 아직 제목은 안 붙였고요."

그가 말했다. "제목을 붙이세요.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곡이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그런 다음 그는 말했다.

"당신의 음악은 아름다워요. 하지만 당신은 다른 곡들을 가지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군요." 내가 물었다. "무슨 뜻으로 말씀하시는 거죠?"

" 내 발걸음을 이곳으로 향하게 만든 건 당신이 작곡한 곡이오." 나는 스스로를 방어하면서 그의 말을 끊었다."하지만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다른 곡이에요."

그가 말했다. "그건 사람들이 음악을 진정으로 듣고 있지 않을 때만 그렇소. 몇 곡 더 연주해 보시겠소?" 그런 다음 그는 눈을 감고 의자에 등을 기댔다.

나는 노신사의 청에 따라 내가 작곡한 곡들을 몇 곡 더 쳤다. 연주가 끝나고 노신사와 나는 한참 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마침내 그가 눈을 뜨고 천천히 와인 한 모금을 마셨다. 그가 물었다. "그 음악을 가지고 당신은 무엇을 합니까?"

"아무것도요. 이건 단지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에요."

그는 내 대답이 의외란 듯이 되물었다. "그게 전부입니까?"

나는 그에게 내가 이 호텔에 오게 된 이유와 내 직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다시 물었다.

"하지만 그런 세미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많겠죠?" 나는 말했다.

"물론 많이 있겠죠. 하지만 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제 사명은 이 일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가는 것이에요."

그가 말했다. "그거야 그럴 수 있겠죠."

그는 내 말에 담긴 강한 확신에 감명 받은 듯 했다. 그런 다음 그는 와인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만일 당신이 당신 자신의 곡을 연주하지 않는다면 누가 당신의 곡을 연주하겠소?" 난 항의했다. "내 곡은 아무 곡도 아닌걸요."

나는 또 다른 변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그 노신사가 강렬한 시선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은 당신이 받은 재능입니다. 그것을 낭비하지 마시오." 그 말과 함께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내 어깨에 잠시 손을 얹었다가는 와인잔은 들어 무언의 건배를 하고 나서 천천히 라운지로 돌아갔다.

 

나는 얼어붙은 듯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누가 내 곡을 연주할 것인가?' 이 질문이 화살처럼 내 마음속에 와서 박혔다. 예술이 꼭 글을 쓰거나 음악을 하는 특별한 재능일 필요는 없다. 남을 보살피거나 타인의 고민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는 일도 아름다운 예술일 수가 있다. 그 노신사는 내가 내 자신의 삶을 살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들 자신의 삶을 살도록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 그날 내게 일깨워 주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계기였다.

그 이후 나는 세미나 일을 중단하고, 그날 밤 내가 연주한 곡들을 녹음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곡들을 작곡해 나갔다. 한 개의 음반은 열 개의 음반으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내가 가까운 친구들하고만 나누었던 음악이 세상 전체로 퍼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중단한 일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전에 하던 심리 상담과 경영 세미나 일로 돌아갔다. 하지만 전과는 매우 달랐다. 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내 자신의 것을 문밖에 세워 둘 필요가 없었다.

이제 나는 세미나를 이끌면서 전처럼 도표와 계획서와 이론들만을 가져가지 않는다. 그것에 덧붙여 나는 나 자신을 가져가고, 감동적인 이야기들과, 연주회에서 사용하는 그랜드 피아노까지 가져간다. 그리고 호텔 로비에서 만난 그 노신사를 위해 피아노 옆에 자리 하나를 만들어 놓는 것을 잊지 않는다.

-마이클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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