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승리

1976년 4월 6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 불행하게도 그 아기는 날 때부터 사지가 없었다. 의료진들은 부모가 충격을 받을까봐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아기를 보여 주지 않았다.

하지만 영원히 숨길 수는 없는 일. 한 달이 지나자 의료진은 부모에게 아기를 보여 주었다.

“어머나, 우리 귀여운 아기!”

뜻밖에도 엄마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아기를 안았다. 그녀의 얼굴은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 아기의 이름은 ‘오토다케 히로타나’다. 2000년에 자신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쓴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주인공이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도 그는 명문 와세다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4학년 때는 방송국의 리포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가 정상인 못지않은 삶을 살게 된 것은 타고난 밝은 성격도 있었지만, 가족을 비롯한 주위의 도움이 컸다. 오토다케는 장애아였지만, 부모는 그를 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가 아닌 보통학교에 입학시켰다. 정상인들과 다름없는 교육을 받게 한 것이다.

더구나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담임을 맡은 다카기 선생은 그를 정상인과 다름없는 반의 구성원으로 인정했으며, 한편으로는 엄하게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위한 여러 가지 배려를 했다.

우선 학교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오토다케는 얼마 후에는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모든 운동경기를 할 때는 ‘오토의 룰’을 적용했다.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면, 오토는 50미터 지점에서 출발하도록 했고, 축구 경기에서 오토가 골을 넣으면 3점으로 인정했다. 그리고 친구들은 그를 힘껏 응원해 주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는 장애인이었으나 일반인과 다름없는 평범한 생활을 해왔다. 그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등에는 V자 모양의 커다란 흉터가 있다. 뼈가 자라는 속도가 근육이 자라는 속도보다 빨라서, 뼈가 근육을 뚫고 나올 수고 있기에 수술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흉터가 ‘승리’를 뜻하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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