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등용

라 퐁텐의 우화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동물의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나자 사자가 총사령관이 되어 지휘를 하였다. 코끼리, 곰, 여우, 원숭이 등 모든 동물들이 사자 사령관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의 입에서 “멍텅구리 당나귀는 돌아가라!”고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때 사자 사령관은 “모두들 조용히 하라! 당나귀는 나팔수로 쓸 것이고 토끼는 전령으로 쓰겠다.”라고 호령하였다.

좌중은 일시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지고 숙연해졌다. 가끔 당나귀가 어리석다면서 여우처럼 지혜롭기를 바라거나 토끼에게 곰과 같은 힘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러나 현명한 지도자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적합한 일을 맡길 줄 안다. 또한 깊이 생각하고 멀리 보는 지도자는 누구도 업신여기거나 저버리지 않는다. 반드시 남이 보지 못한 재능을 찾아낸다. 조직의 성공 여부는 일의 분담, 노동력의 조직과 분업에 달려 있다. 그러기 때문에 그 특색에 맞추어 쓸 줄 아는 조직체는 아주 강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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