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슬픔이 있어서 인생이 아름답다.

눈물은 여러 가지 자극, 예를 들면 슬픔이나 감동에 의해 흘러내리는 생리작용의 결과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루성 TV 드라마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유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 사람조차도 우연히 그 드라마를 보게 되면, 남이 볼세라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훔칩니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푹 빠져드는 것이지요. 생리적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슬플 때 슬퍼하고, 눈물이 날 땐 울어야 합니다. 눈물은 마음을 씻어주고, 슬픔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때로는 슬픔도 필요한 법이지요. 그러니 일이 잘 안 풀릴 때, 애인에게 차였거나 직장에서 억울하게 질책을 당했을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펑펑 소리 내어 울어보십시오.

울 만큼 울다 보면 마음이 개운해지고, 나중에는 모든 것을 용서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속이 시원해지면서 분위기가 새로워질 것입니다. 애타도록 기다리던 비가 내려 씨앗에 싹이 트고 초목에 푸르름이 더해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나면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일상을 찾을 수 있게 되지요. 그러므로 슬픔은 때로 유치하게 여겨지지만 삶에 꼭 필요한 감정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우리네 인생은 눈물과 슬픔이 있어서 의미 있고 아름답다고.

단, 지나친 슬픔은 비관과 절망을 낳을 수도 있다는 이치를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요. 공자도 애이불상이라 했듯이, 슬픈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몸까지 상할 정도로 과하게 슬퍼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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