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위한 그네 타기 (05/13 ~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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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위한 그네 타기
내겐 어린 조카들이 있다. 나는 가끔씩 그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로 가서 그네를 태워 주곤 했다. 한 번은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나도 그네에 올라탄 적이 있다. 천천히 그네를 구르면서 난 약간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된 내가 애들처럼 그네를 타고 있다니! 나이를 먹고 나서 나는 그네를 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몸에 반동을 실어 점점 더 높이 올라갈수록 짜릿한 흥분감이 몸 전체에 느껴졌다. 힘차게 발을 굴러 하늘 높이 솟아올라 보았다. 내 밑에서 땅바닥이 휙하고 다가와서는, 완벽한 반원을 그리며 다시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기쁨의 환성이 터져 나왔다.
난 그네 위에 올라선 채로도 타 보았고, 거꾸로 매달려서도 타 보았다. 비상이 가져다 주는 순수한 기쁨을 새로이 발견한 것이다. 그네를 타기엔 '너무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한 이래 꿈속에서만 체험하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나는 놀이터의 즐거움을 경험하기 위해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갈 필요가 없어졌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나 자신을 위한 그네 타기를 새롭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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