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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메시지 (05/26 ~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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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메시지

1224, 그날은 크리스마스이브이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저녁이기도 했다. 형제자매들과 나는 어린 시절을 보낸 집에 모여 우리의 엄마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토론을 벌였다.

아버지는 54년간 함께 사신 엄마와 다섯 명의 자녀를 뒤에 남기셨다. 엄마는 이제 너무 쇠약해져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으며,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으셨다. 아버지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엄마의 힘이 되어 주셨다. 엄마 혼자서는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했다.

우리는 회의를 시작했으며, 엄마가 옆에서 듣고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목소리들일 금방 높아졌다. 우리 모두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아버지가 안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족 간의 결속력이 약해져 있었다. 우리의 대화는 엄마가 어떤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가보다 엄마를 보살피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논쟁이 길어짐에 따라 우리는 서로 상처가 깊어졌다. 서로에게서 점점 멀어진다는 생가 때문에도 더욱더 상처를 받았다. 엄마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말없이 듣고 계셨다. 이러다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가정이 해체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까지 생겼다.

논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갑자기 밖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송이 들리고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오빠가 가서 문을 열었다. 우리 모두 논쟁이 잠시 중단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무슨 일인가 보려고 다 함께 현관으로 갔다.

바깥의 현관과 잔디밭은 집집마다 돌며 캐럴송을 불러주는 어린 소년 소녀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있는 목사는 다름 아닌 그날 낮에 아버지를 묘지에 모실 때 기도를 해준 목사였다. 우리도 그를 보고 놀랐지만 그 역시 우리를 보고 놀랐다. 그는 그곳이 우리 부모님이 사시는 집인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서서 그들이 부르는 '땅 위의 평화'라는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나서 문을 닫았다. 놀란 표정을 지으며 큰오빠가 말했다.

"아버지가 저 사람들을 우리에게 보내신 게 틀림없어.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고 어머니를 잘 돌보라고 일러주신 거야."

그 말이 우리들 각자의 마음속에 메아리치면서 논쟁을 끝이 났다. 그리고 우리는 금방 하나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엄마는 둘째 오빠의 집으로 옮겨가기로 하셨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은 폐쇄되고 버려졌지만, 가족은 새롭게 만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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