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파워 (06/10 ~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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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파워
미국에서는 장례식 때 관이 땅 속에 묻힐 때 꽃을 뿌려준다. 하지만 어느 날 난, 죽어서 꽃에 둘러싸이고 싶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난 꽃을 좋아하지만, 살아 있을 때 꽃으로 장식하고 싶었다.
하루는 내가 강연을 하러 나가면서 아직 자고 있는 막내딸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 딸아이는 졸린 눈을 뜨고 날 쳐다보더니 신음소리를 냈다.
"아유, 유치해!"
난 당황했다.
"뭐가 유치하다는 거니?"
"엄마 머리에 꽂은 그 꽃 말이예요.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기엔 너무 이른 거 아녜요?" 난 미소를 지으며 차고로 향했다. 그런데 부엌을 지나갈 때쯤 둘째딸이 아침 신문을 보다가 날 쳐다보더니 역시 한 마디 했다.
"아유, 촌스러!"
난 미소를 거뒀다. '유치해'와 '촌스러'가 내가 아침에 들을 수 있는 말의 전부란 말인가. 다시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 보고 있는데 첫째 딸이 하는 말이 내 귓가에 날아왔다.
"오늘 엄마의 강연을 들으러 오는 3백 명의 사람들 중에 과연 몇 명이 머리에 꽃을 꽂고 오겠어요? 엄마 혼자서 너무 튀어 보이지 않겠어요?"
그러나 난 머리에 꽂은 꽃을 빼버리지 않았다. 난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기에 너무 이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을 말하자면 너무 늦었다.
몇 년 후, 난 카드 한 장을 우편으로 받았다. 거기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당신이 머리에 꽃을 꽂고 강연을 하시는 모습을 본 그날 이후부터 지금까지 저는 늘 머리에 꽃을 꽂고 살아왔습니다. 웨인 코크란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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