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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기엔 아직 일러요 (07/19 ~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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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기엔 아직 일러요

 

해밀턴이 퇴근하는 길이었다. 공터에서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의 차 앞으로 야구공 하나가 날아왔다.

해밀턴은 갑작스럽게 날아온 야구공 때문에 깜짝 놀라 급정지를 해야 했다.

곧 이어 아이가 달려와 야구공을 얼른 집어 들고는 꾸벅 고개를 숙이며 미안한 듯 말했다.

"아저씨, 죄송합니다. 상대 선수가 또 홈런을 쳤거든요."

해밀턴은 빙그레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아이의 태도가 참 특이했.

상대방이 홈런을 쳤다고 말하면서도 아이는 연신 싱글벙글 했다. 해밀턴은 아이에게 물었다.

"너희 팀 투수가 공을 잘 못 던진다는 얘기가 아니니?""글쎄요. 하지만 짐은 최선을 다해서 던지는걸요."

해밀턴은 아이의 대답에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말꼬리를 슬쩍 돌려 다시 물었다.

"지금 점수가 어떻게 되니?"

"우리 팀이 80으로 지고 있어요."

"그래? 그거 참 안됐구나. 그런데 너는 하나도 실망스럽지 않은 것 같다?"

그러자 아이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오히려 해밀턴에게 되물었다.

"왜 실망을 해요? 우린 아직 한 번도 공격을 하지 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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