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7회] 지하철은 당연히 전기로 가지요 (12/30 ~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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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5007회차 | 2018.12.30(일) |
5007.지하철은 당연히 전기로 가지요
어떤 대학생이 밤늦은 시간에 마지막으로 운행하는 4호선 지하철을 탔다. 늦은 시간이라 승객이라고는 자신과 술이 만취한 한 승객뿐이었다. 그가 눈이 반쯤 감긴 채 자신을 보더니 손짓으로 부르는 것이었다.
가까이 가보았더니 그 승객이 혀 꼬부라진 소리로 이렇게 질문했다.
"학생, 이 지하철 '기름'으로 가는 것 맞나?"
대학생은 한참 생각하다가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전기로 갑니다."
그러자 승객은 술이 확 깨는 듯 벌떡 일어나 전철이 다음 역인 미아역에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내리는 것이었다. 대학생은 우습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으나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웃고 말았다. 조금 뒤 전철이 다음 역에 도착했을 때 다음과 같은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번 정차할 역은 '길음', 길음 역입니다."
대학생은 그날 밤 죄책감에 한참동안이나 잠못이루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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