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8회]겨울의 뒷모습 (04/25 ~ 04/25)
본문
겨울의 뒷모습
그가 어디론가 떠나려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왜, 떠나려고 하십니까?”
“봄이 오기 전에 가야지요.”
“그래도 이렇게 쓸쓸히 떠나시면 서운해서 어떡해요.”
그는 문을 나서기 전 살짝 미소를 보여주며 말했다.
“머뭇거리면 더 추하게만 보일 뿐이지요.”
언젠가 그가 찾아왔을 때 짜증을 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이렇게 떠날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 주는 거였는데...
이제 그는 가고 그가 떠난 자리에는
앙상한 나무만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시리도록 아쉬운 건
그는 더 이상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아! 이제 다시는 그를 만날 수 없지만
그가 남기고 간 겨울을 사랑하고 싶다.
앙상한 나뭇가지,
외로이 떠도는 바람,
그리고 굴뚝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들...
이 모든 것들 속에 그의 자취가 남아 있다.
쓸쓸히 떠난 겨울의 뒷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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